(서울=NSP통신) 유정상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294870. 이하 HDC현산)이 당사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가 변함이 없으며, 동시에 동시에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한국산업은행(이하 한은)이 지난달 29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상황들에 대한 재점검 및 재협의를 위해 계약상 ‘Long Stop Date’ 연장에는 공감한다는 의사를 회신했다.
HDC현산은 미래에셋대우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해 지난해 12월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 및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체결 이후 인수를 위해 출범한 미래혁신준비단의 규모를 23명으로 늘리고 부문별 외부 전문기관을 선임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계약 체결일 이후,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여러 상황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니아나항공의 부채는 불과 5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지난해 말 기준 2조8000억 원의 부채가 추가로 인식되고, 1조7000억 원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무려 4조 5000억 원이나 증가 됐다.
또 ▲부채비율은 2020년 1분기 말 현재 계약 기준인 2019년 반기 말 대비 1만6126% 급증했고 ▲자본총계 또한 2020년 1분기 말 현재 2019년 반기 말 대비 1조772억 원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019년 12월 말 공시 대비 증가 된 2019년 순손실과 2020년 1분기 당기순손실을 합해 모두 8000억 원 이상 확대됐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4월 21일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긴급자금 1조 7000억 원 추가 차입 및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계획 등을 통보했지만, 사전동의 없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본건 추가자금 차입을 승인했으며, 같은 달 24일에는 법률적 리스크가 상당한 부실계열사에 대한 총 1400억 원 지원도 통보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4월 이후 두 달간, 약 11회에 이르는 공문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등의 정확한 현재 재무상태 및 전망, 기준 재무제표상 재무상태와 계약 체결 이후의 재무상태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 이유, 계약 체결일 이후 추가자금 차입 규모의 산정 근거, 차입금의 사용 용도, 차입 조건, 상환 계획, 영구전환사채로의 변경 조건, 영구전환사채의 주식으로의 전환 조건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과 함께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했으나,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이 오히려 추가자금의 차입 및 부실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 의지가 아직 있다며, 인수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계약 기준 재무제표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을 적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 하며 ▲향후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등 상황에 따라 지속적인 영업실적 하락, 유동성 부족, 차입금 증대, 자본잠식 등을 극복하고 계속기업으로 존속 가능한 방안이 마련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구조에 변동이 있는 경우에 대한 충분한 대책 마련 등 인수 계약 관련 중대한 상황들에 대한 합리적 재점검과 인수조건에 대한 원점에서의 재협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또 HDC현산은 인수와 관련한 중대한 상황들에 대한 재점검 및 재협의를 위해서 계약상 Long Stop Date 연장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단 long stop date가 연장되는 경우에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상 진술 보장 위반, 확약 불이행 등에 따른 책임이 면제 또는 감면되는 것은 아니며,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관련 권리가 변경되거나 제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HDC현산은 이번 M&A에 그룹의 사활이 걸려있는 만큼 모든 이해관계자와 주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NSP통신 유정상 기자 yootop@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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