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유석 기자 = 부산 해운대의 영무파라드 호텔이 오는 7월 오픈을 앞두고 새로운 형태의 예술 실험으로 눈길을 끈다.

이 호텔은 당초 ‘아트호텔’을 콘셉트로 착공 단계에서부터 부산지역은 물론 광주와 대구, 경북의 예술대 학생 등이 참여해 250여 객실을 꾸민다고 알려지면서 예술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호텔 객실 작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각 지역 미술전공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이 주축이 된 작가 지망생들로 이뤄졌다.

예비 작가들의 이번 행사 참여는 일선에서 후학을 양성중인 계명대학교 강민정 교수가 학습현장과 미술시장 또는 산학협동의 연결 고리를 찾아보자는 전시 아이디어를 호텔 측에 제공해 성사됐다.

해운대 영무파라드 호텔의 객실 예술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미술시장에서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생태 흐름을 유도할 구축점으로서 기대를 갖게 한다.

이 호텔은 현재 실행중인 객실 프로젝트 이외에도 호텔아트페어, 한-중-일 청년작가를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아트페스티벌, 일반 시민과 애호가들의 참여가 가능한 전시회 등 다양한 기획도 구상하고 있다.

▲해운대 영무 파라드호텔 객실내부(왼쪽)와 호텔 객실에 전시될 박은진 학생(계명대)이 그린 회화작품(오른쪽) (해운대 영무 파라드호텔 제공)

호텔의 외부와 내부 벽면과 천장, 유휴공간의 특징을 모티브로 탄생되는 ‘장소특정형 예술’에는 부산과 광주의 신진, 중견 작가들이 참여해 설치작업과 대형 회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호텔의 물리적 건물 전체가 예술실험을 위한 도구가 돼 하나의 대형 예술 공간이 되는 것이다.

또 호텔 내부에 만들어지는 ‘김냇과 갤러리’에는 오픈기념으로 부산 출신으로서 국내외의 조명을 받고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구헌주는 물론 손봉채, 심찬양 등의 작가가 참여하며, 서울의 ‘피카’와 협업으로 이뤄지는 세계유명작가의 전시 중 그 첫 번째 작가는 데이비드 호크니로 그의 작품세계가 집중 조명되게 된다.

해운대 영무파라드 호텔의 예술호텔 프로젝트는 부산의 호텔 뿐 아니라 대구와 광주의 아파트 단지내에 ‘아티스트 스튜디오’를 전국 처음으로 도입해냈고, 모델하우스 공간을 신진작가들을 위한 대형 아트페어 현장으로 전국의 젊은 기획자들과 청년작가들의 예술 축제의 장으로 연결했다.

이는 박헌택 영무토건 대표의 청년작가에 대한 애정과 후원, 메세나 정신이 복합적으로 응집된 결과물이다.

그의 노력은 광주와 전주 대구, 경기지역 등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열린 전시가 수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는가 하면, 전시 종료 후 대량 작품구매와 더불어 협력업체들의 후원이 잇따라 창작활동의 첫걸음에 힘찬 도약을 가능케 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예술애호가이기도 한 박 대표는 주택건설 대표로는 드물게 광주비엔날레와 광주문화재단 이사로도 활동하며 2017년 복합문화공간 ‘김냇과’를 설립해 미술 및 클래식 예술가 지원에 앞장서며 문화예술발전에 공헌 해 왔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 취지에 대해 “대형 호텔을 캔버스로 본다면 영무파라드 호텔은 청년작가들의 놀이터이자 상상력을 구현해내는 하나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운대 영무 파라드호텔 객실 화가로 첫 데뷔를 하는 대구 계명대 재학생인 박은진 씨는 “현재 대학생이지만 내 작품이 호텔에 걸리게 되는 것을 상상하며, 어떤 관객들과 소통하게 될지 무척 기대된다”고 설레는 작업 소감을 밝혔다.

박은진 학생 외 이지현, 허태민 등 대구지역에서 출품하는 30여명의 회화작품은 한국화, 서양화 등 장르와 재료를 달리하는 평면 회화가 주를 이룰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차후 치러질 호텔 아트페어 등 다양한 기회를 우선 제공받게 된다.

NSP통신 정유석 기자 icartphot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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