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지영 기자 = 신간도서 제로금리시대가 온다(저자 김지만, 출판사 한스미디어)는 사상 첫 제로금리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재테크 전 영역에 명쾌한 설명을 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50% 전격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기준금리가 0%대에 들어선 것을 처음 있는 일.
그만큼 지금 세계와 한국의 경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 개인은 생산자이자 소비자이며 채권자이자 채무자다. 채무자로서 낮은 금리로 대출 받아 소비를 할 수 있지만 채권자로서 은행에 넣어둔 예·적금 이자가 낮아지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이렇게 금리의 변동은 어느 한 분야가 아니라 전체 경제에 전방위 영향을 미친다.
역시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금융시장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탔던 국내외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보이면서 금융위기를 연상케 하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환율은 연초 달러 당 1150원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2020년 3월에 들어서는 1200원대 후반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자재 시장도 혼란스럽다. 국제유가는 수요 약화 우려와 OPEC+(주요 산유국 연합체)의 원유 감산 합의 실패로 지난 연말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 중이다. 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로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금리가 급등락하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가 패닉에 빠져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확산되다가 유럽에게 빠르게 번지더니 미국도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서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두 번의 긴급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50bp(50bp+100bp) 낮추더니 제로금리로 복귀해 버렸다. 미국은 7000억 달러(한화 약 861조8400억원 5월21일기준) 규모의 양적완화를 발표하고 그 밖의 다른 여러 정책을 고심하고 있다.
그만큼 상황을 긴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해 미국은 3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더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주었지만 미국이 다시 제로금리로 돌아감에 따라, 지금은 다시 많은 나라가 금리인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도 크다. 현재 사람들이 여행은 물론,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입학식과 개강이 기약 없이 계속해서 늦춰지고 있다. 바이러스 확진자가 있던 사업장은 폐쇄하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곳도 많다.
사람들이 집안에만 머물면서 소비 둔화는 불가피하다. 생산측면의 고민도 깊다.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계 경제는 연쇄적인 타격이 올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큰 폭으로 낮아지고 있다. 무디스, S&P,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는 물론 다양한 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추더니 이제는 누가 서로 낮은 숫자를 제시하는지 경쟁하는 듯하다. 0%대 성장전망은 물론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예상하는 기관들도 제법 많아졌다.
이 책은 제로금리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우리에게 일어날 일들이다. 너무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미국의 지난 금융위기 이후 시기를 되돌아보자. 미국의 경제 회복에 대해서 비관론이 팽배했고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는 데 소극적이었다.
하나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또 다른 불확실성이 새롭게 등장하곤 했다. 일본의 원전 사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유럽의 재정위기, 영국의 브렉시트와 같은 사건은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이다. 국내에서도 크고 작은 정치·경제적 사건이 끊이지 않았지만 결국엔 회복했다.
앞으로가 불확실해 보이지만 지난 10년간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기회가 없었을까? 그렇지는 않았다. 10년 전으로 돌아가 무언가에 투자할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각자가 떠올리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기회는 계속 있었다. 앞으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불확실하기 때문에 아무 것도 안 할 수는 없다. 상황은 계속 변하더라도 기본적인 방법과 원칙은 유효하다.
이 책은 제로금리 시대에 우리가 취하고 지켜야 할 방법과 원칙을 면밀하게 탐구해 쉽게 독자에게 전한다. 파트1(PART1) 제로금리 시대가 온다에서는 그동안 금리가 어떻게 움직여 왔는지 조망하고 금리가 하는 일을 살핀다. 인구와 물가와 금리의 관계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한국 금리 상황을 예측한다.
파트2 제로금리를 먼저 경험한 나라들에서는 제로금리를 먼저 경험한 선진국들이 어떤 상황을 겪었고,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파트3 제로금리 시대에 우리에게 생기는 일들에서는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우리가 직접 맞닥트릴 구체적인 일들을 살피고, 실물 화폐에 생기는 일과 부동산에 미칠 영향을 꼼꼼하게 분석해 독자에게 전한다.
파트4 제로금리 시대, 이렇게 투자해라에서는 제로금리 시대에 투자에 나설 때 지켜야 할 원칙을 애널리스트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정확하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더 나아가 적금, 주식투자, 부동산, 채권과 ETF 투자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또 이 책의 중간 중간에는 제로금리시대 팁(TIP)이라는 알찬 코너가 들어가 있어 제로금리 시대 전반에 대한 독자의 쉬운 이해를 돕는다.
한편 저자 김지만은 서울대학교 산림환경학과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인 우리선물(현 NH선물)에서 외환시장, 원자재, 국채선물 리서치업무를 담당하며 금융시장의 다양한 면모를 들여다봤다. 이후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에서 이코노미스트와 채권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현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채권팀에서 일하고 있다.
미래는 과거가 바뀐 형태다. 이 때문에 과거를 잘 아는 것이 미래를 판단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어떤 주제를 파악함에 있어 뿌리까지 찾아보려고 하는 편이다.
이 책 ‘제로금리 시대가 온다’도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현실적으로 투자 환경에 있어 어떤 점들이 달라졌는지, 달라지지 않은 점은 무엇인지, 금융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자산과 투자의 기본적인 특징과 유의할 점까지 담았다. 금융시장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자산관리를 고민하는 회사원 모두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NSP통신 박지영 기자 jy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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