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흰죽'으로 시부문에 당선한 변희수 시인

(제주=NSP통신) 이재정 기자 =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이 결정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기됐던 제주4·3평화문학상 본심사를 진행하고 시‧논픽션 부문 당선작을 확정했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현기영)는 지난 23일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본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시 부문에 ‘맑고 흰죽’(변희수 작가, 1963년생, 경남 밀양 출생)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논픽션 부문은 응모편수가 적어 지난 1월31일 단심으로 심사를 진행해 ‘그해 여름’(김여정씨, 1974년생, 전남 영암 출생)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소설 부문에서는 아쉽게도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했다.

시 부문 당선작 ‘맑고 흰죽’은 4‧3 당시 토벌대의 총탄에 턱을 잃어버린 채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진아영 할머니를 다루고 있다.

시 부문 심사위원들은 “죽을 먹을 수밖에 없는 불편한 몸을 떠올리고, 그 불편함을 야기한 ‘죽고 죽이는’ 비극적 사건을 되새기면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쉽게 망각해서는 안된다는 인식하에, 주어진 삶을 힘겹게 가누어나가는 한 인간의 애잔한 안간힘을 그려내고 있다”며 “음식을 통해 쓰디쓴 역사의 맛을 되새기는 절실함이 가슴을 울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변희수 작가는 1963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2011년 영남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2013년 천강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집 ‘아무것도 아닌, 모든’을 펴냈으며 현재 대구시교육청 창의융합교육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의 진실과 4·3진상규명 및 화해 과정에서 발현된 평화·인권·민주정신’을 주제로 시‧소설‧논픽션 세 장르에 대해 지난해 5월 13일부터 12월 13일까지 전국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공모 결과 국내‧외에서 220명이 응모했고 모두 1204편(시 1082편-102명, 소설 112편-108명, 논픽션 10편-10명)이 접수됐다.

NSP통신 이재정 기자 jejugraphi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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