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사진(사진=현대엔지니어링)

(서울=NSP통신) 유정상 기자 = 올해 4월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가 합병한 지난 2014년부로 만 6년이 됐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 시너지 결과로는 주로 ▲해외 수주 증가 ▲주택·건설(힐스테이트 등) 공급 증가 등이 있다.

먼저 현대엔지니어링은 통합 법인 출범 이후 해외 수주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용역을 수행한 후 현대엠코의 시공 역량을 적극 부각시켜 2014년 9월 26억6000만 달러(한화 약 3조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공사’까지 연이어 수주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30억 달러 규모의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수주에도 성공했다. 이로써 합병 원년인 2014년에 통합 현대엔지니어링은 96억5000만 달러의 해외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 1997년 ‘몽골 달란자가드 열병합발전소 공사’의 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해외 수주 첫발을 내딛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직전인 2013년까지 16년간 총 207억 달러의 해외 수주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4년 합병 이후 2019년까지 6년간 313억 달러의 해외 수주를 기록해 단 6년간의 실적이 지난 합병 전 16년간의 수주액보다 1.5배가 많았다. 합병 후 6년간 해외 수주 합계는 업계 1위를 기록해 합병 시너지를 증명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2019년 말 해외 수주 누계 500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해외 수주 누계액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 16%, 동남아 16%, 중앙아시아 28%, 중동 14%, 아메리카대륙 10% 등으로 전 세계 여러 지역에 고르게 분포했다.

유럽, 동남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도 획득했다.

지난해 5월에는 폴란드에서 11억 달러 규모의 ‘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EPC기업 가운데 최초로 유럽연합에서 발주된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특히 이 사업은 한국해외인프라개발지원공사(KIND)가 지분을 출자해 대한민국 해외수주 원팀(One Team)으로서의 시너지가 성공적으로 발휘된 대표 프로젝트다.

이어 9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낭보를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39억7000만 달러 규모의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올해 2월 3억6000만 달러의 추가 공사까지 확보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러한 전략 추진의 중심에는 플랜트 설계 특화 조직인 ‘엔지니어링센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에 발족한 엔지니어링센터는 2019년 말 현재 전체 5938명의 임직원 가운데 약 25%인 1500여 명이 엔지니어링센터 소속일 정도로 회사의 핵심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후 주택공급 실적도 증가했다.

2005년 인천광역시 부평구 삼산동에서 처음으로 708가구를 공급한 이후 합병 전 2013년까지 8년간 누계 실적은 총 1만8018가구였는데, 2014년 합병 첫해부터 2019년까지 6년간 주택공급 실적은 3만8912가구로 합병 전보다 2.5배나 증가했다.

이러한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2013년 시공능력순위는 13위(현대엠코)였으나 2014년 통합 법인 출범 첫해 10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10대 건설사로 올라섰다. 2019년에는 7위를 차지하며 10대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고 있다.

합병 전인 2013년도의 경우 화공, 전력 플랜트 비중이 94%에 이르는 ‘플랜트 전문 건설사’였는데 2019년에는 ▲플랜트(화공+전력) 44.8% ▲건축/주택 38.3% ▲인프라 및 기타 16.9% 등 포트폴리오가 보다 다양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축·주택 부문에서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예상된다며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고급화 및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 국내 건축·주택 부문 간 상호 보완이 가능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에 성공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더라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한 체질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NSP통신 유정상 기자 yootop@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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