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성용 기자 = 올해 유럽 자동차 판매는 유로존 리스크 지속으로 2011년과 유사한 1350만대가 판매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6일, 2012년 유럽 시장은 유로존 리스크와 재정위기에 대한 소비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자동차 판매 전망은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4년간 자동차 판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이연된 수요가 다수의 신차 출시와 함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완성차 메이커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생산 감소와 긴축 확대에 따른 판매 감소가 맞물려 유럽 자동차 판매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최중혁 애널리스트는 “각 국의 총선 및 대선으로 재정위기 해결이 선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유럽 시장을 보수적으로 볼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 국가 중 독일은 2011년과 유사한 320만대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로존 안정을 위해 독일 정부의 역할이 부각돼 재정부담이 존재한다는 점 때문. 물론 최근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소비가 확대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유럽 주요 5개국 중 독일을 제외한 4개국이 신용등급이 하향되는 등 경제전망이 부정적이며 불확실성이 적지 않으나 자동차 판매가 2011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2년엔 소폭 기술적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그룹은 3교대 전환, EU-FTA효과, 신차효과로 점유율 5% 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차 그룹은 3교대 전환에 따른 유럽공장 생산 증가, EU-FTA 효과, 신차효과(현대차i30 후속, 기아차 씨드 후속)로 전년 대비 약 10% 판매가 증가해 5% 중반의 점유율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2011년 10월부터 체코 공장에서 3교대로 전환해 종전 대비 약 10~20% 생산이 증가됐고 기아차도 2012년 1월부터 슬로바키아 공장이 3교대로 전환돼 양 사 합쳐 약 10만대 이상의 생산 증가가 있을 전망이다.

EU-FTA에 대한 효과로 2012년 7월부터는 수출 관세가 1500cc 이하 차량은 6.7%(-2.6%p YoY), 1500cc 초과 차량은 4.0%(-3.0%p YoY)로 추가 인하돼 유럽 업체들이 가동률 유지를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함에 있어 관세 절감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현대차의 i30후속과 유럽 베스트셀러 모델인 기아차의 씨드후속이 출시해 신차효과가 지속될 전망.

또 최근 유럽시장에서 비중이 늘어가는 SUV와 MPV는 유럽에서만 판매하는 ix20와 벤가(이상 MPV), 투싼(현지명 ix35)과 스포티지(이상 SUV)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들은 2012년엔 유럽 시장 의존도가 높고 공장 가동률이 낮은 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상위업체의 구조조정은 하위권 업체들에게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하지만 생산과 고용에 민감한 정부와 노조의 반발로 생산설비 조정보다는 브랜드 매각이나 지분 제휴 형태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폭스바겐은 2011년 연말에 출시한 A 세그먼트 ‘UP!’을 필두로 소형차 판매 증가와 독일 시장을 등에 업고 2012년에도 독보적인 판매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피아트-크라이슬러는 2013년 이후에 신모델과 개량 모델 상당수가 출시돼 2012년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아트의 당초 2012년 글로벌 판매 목표는 270만대였으나 최근 220만대로 낮춘 것은 이탈리아 시장을 비롯한 유럽시장의 침체에 대한 영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를 보유한 GM도 유럽에서 생산감소를 통한 흑자전환 등 구조조정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크루즈와 올란도를 각각 폴란드 글리베체 공장과 독일 보쿰공장으로 이관 생산을 검토 중이란 보도가 나오는 것은 GM의유럽에 대한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

오펠과 한국GM의 생산차종이 겹쳐한국GM의 유럽 수출이 증가할수록 오펠의 판매는 감소해 상충되기 때문이다.

GM은 3월 말까지 오펠 구조조정 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GM은 미국 정부로부터 긴급 수혈을 받은 대신 오펠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2011년 유럽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1357만대를 기록하며 2008년부터 4년 연속 감소했다. 유럽 주요 국가 중 독일(+9%)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스페인(-18%), 이탈리아(-11%), 영국(-4%), 프랑스(-2%)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성용 NSP통신 기자, fushik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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