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우한코로나(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잠잠해질 기미를 안보이면서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도 날로 더해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의 글로벌확산에 대해 위험도를 ‘매우높음’으로 상향조정하면서 그야말로 코로나19 발병으로 시민들이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가운데 시민들을 또 한번 죽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마스크 대란’

정부와 해당기관은 연일 보도자료를 내고 마스크부족사태에 대응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건 다르다. 식품의약처도 매일 기자들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그날그날 생산 및 출하된 마스크수를 공개하고 있지만 이는 시민들에겐 전혀 도움이 안되고 있다.

기자는 지난주말과 2일 시내 약국과 농협 편의점등을 직접둘러봤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서임과 동시에 실제로 마스크 부족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시민들의 반응은 뭔지를 직접 실감하기 위해서다.

기자가 농협을 포함해 약국 편의점등 20여군데를 둘러봤지만 결국 하나도 사지 못했다. 한 약국 사장은 ‘마스크 없냐’는 손님들의 질문을 하도 많이 받아서인지 대답하는 거 조차 지쳐있었다. 기자가 찾은 약국마다 대부분 손님들이 마스크를 찾는 손님이었다. 이중엔 어르신들도 있었는데 마스크가 없어 손으로 입과 코를 막은채 마스크가 없다는 약국직원의 말에 허탈하게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한 시민은 "허구허날 티비에선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하는데 마스크가 있어야지 "라며 울분을 자아냈다.

기자가 사는 동네의 농협하나로마트도 역시 없었다. 언제 들어오느냐의 질문에 시간도 정해있지 않아 대답하기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2일 우체국을 통해 마스크를 공급한다는 뉴스가 나왔지만 정작 서울지역은 예외였다. 2일 오전 한 우체국앞엔 20여명이 서성거렸지만 우체국 문에 붙은 안내장을 읽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안내장엔 ‘서울지역 우체국에선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습니다’란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를 본 한 시민은 "xxx들, 대체 이젠 시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건가? "라며 욕설섞힌 분노를 표시했다. 2일부터 우체국에서도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는 잘못 와전된 정보였다. 서울을 제외한 시읍면 우체국에 해당한 내용이었다.

지금 시민은 하루하루 마스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젠 이들의 분노가 정부로 향해있다.

이같은 상황을 인지한 듯 문재인대통령까지 나서서 식약처장등 관계부서에 마스크대란에 대해 질타를 했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된 건 없다.

정부는 맨날 특단의 대책을 외치고 있지만 이젠 그야말로 진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보인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말이다.

NSP통신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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