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대단지 새 아파트가 기존 전세 재계약자들의 포기로 전세매물 신세가 되고 있다.

하지만 매물로 나온 전세 아파트는 현 시세보다 저렴해 새로운 전세계약들에겐 기회가 되고 있다.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포기하는 이유는 상반기 극심했던 전세난 탓에 급등한 전셋값 부담이 재계약의 전세금 인상으로 돌아왔기 때문.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 의왕 포일자이는 평촌신도시 생활권에 속해 있고 서울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강남, 사당 등과 연결되는 버스노선이 다양해 교통환경이 양호한 단지다.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의왕에선 가장 큰 규모로 봄~가을에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입주2년 차를 맞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입주 당시에 비해 전셋값이 너무 올라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하기엔 부담이 커 더 싼 전셋집을 찾아 이동하는 수요로 전세물건에 여유가 생겼다.

12월 말 현재 85㎡형 전세가격은 2억 3000만원~2억 5000만원 수준으로 10월 가을 이사철과 비교해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광명 철산동에 위치한 철산 래미안자이는 철산 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11월 말 입주 2년 차를 맞았다.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로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걸어서 10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주로 중소형 물건 비중이 높은 편이라 가산, 구로 디지털단지 등지의 직장인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대표단지. 이 단지는 입주 당시 84㎡형 기준 1억 6000만원~1억 7000만원 수준이던 전셋값은 지난 10월초 2억 4000만원~2억 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가을이사 수요가 일단락되자 전세수요가 주춤해졌고 1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떨어졌다.

물론 전세 물건이 나오면 바로 소진되는 입주 2년 차 단지도 있다. 판교신도시 백현마을 7단지는 최근 수요가 늘면서 전세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2월 기준 95㎡형 전세가격은 한 달 전보다 500만원 오른 3억 2000만원~3억 4000만원 대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로 나가는 판교IC 길목에 위치해 있어 서울 중심부로 20~30분이면 접근할 수 있고 신분당선 판교역 개통으로 강남역까지 13분이면 닿는다. 테크노밸리 기업 입주로 직장인 등 배후 수요도 늘어 전셋값이 봄까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과장은 “연말 입주 2년 차를 맞은 대단지 새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대부분 약세를 띠고 있다”며 “새 아파트 전세매물을 원하는 임차인이라면 지금이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을 구할 수 있는 기회다”고 밝혔다.

(자료=부동산114 제공)

김정태 NSP통신 기자, ihunter@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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