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LG경제연구원 제공)

[서울=NSP통신] 임창섭 기자 = 내년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멈추고 100달러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며 원자재는 곡물류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속류의 상승폭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21일 국제유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석유의존도가 높은 중국 등 개도국들이 세계경기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보다는 올해의 100달러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그동안 석유수요를 줄여왔지만 중국과 인도 등은 성장률에 대한 석유수요 탄력성이 0.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료=LG경제연구원 제공)

공급 측면에서 리비아의 원유 생산 재개가 내년 공급물량을 늘리는 주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OPEC 내 석유 생산 규모 8위인 리비아는 지난 9월 생산을 재개했으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생산물량을 늘릴 전망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을 중심으로한 비 OPEC 국가들의 생산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석유에 대한 투기적 수요 역시 감소할 것으로 보여 유가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이란 핵 개발을 둘러싼 국가간 갈등은 국제유가의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란과 거래를 하는 모든 기업에 대해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추가 제재안이 내년 7월 1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에너지나 안보 등을 이유로 석유수입에는 예외를 둘 가능성이 높지만 국가간 이해관계 차이에 따른 혼란으로 유가가 상승압력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만약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돼 이란 핵 시설이 공격을 받게 될 경우 세계 4위 이란의 석유수출이 중단되고 세계 석유 수송량의 40%가 운반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전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게 될 것으로 우려됐다.

곡물 가격은 수요 둔화와 생산량 증가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가뭄으로 수확이 줄었던 러시아 등 구소련 국가들의 밀 수확량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가격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옥수수의 경우 수확량 세계 2위인 중국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안정 요인이 되고 있다.

연구소는 그러나 그동안 지속되었던 생산차질로 인해 곡물재고가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향후 기상이변 등 공급충격이 발생할 경우 농산물 가격이 다시 급등할 리스크가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속가격은 다른 원자재에 비해 상승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며 일본의 지진과 태국의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한 수요도 클 전망이다.

구리 등과 같이 공급여력이 크지 않은 금속의 경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임창섭 NSP통신 기자, news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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