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코스피는 장중 저점 1750선까지 급락하는 등 큰 폭의 변동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북핵 및 연평도 포격 등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과거사례를 보면 금융시장 영향은 단기에 그쳤던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게 증권 시장의 분석.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식시장은 이번 사례와 가장 근접했던 김일성 주석사망(1994.7.8일) 역시 영향력은 거의 없었고, 김일성 사망보도 이후 첫거래일였던 7월 11일은 장중 -2.11%까지 급락했으나 결국 -0.8%로 낙폭의 대부분을 만회했다.

중국 덩샤오핑 사망(1997.2.19일)의 경우 5거래일 -5.2%, 1개월 ?9.4% 급락했으나 당시 아시아 금융위기 국면이었다는 점을 고려 시 덩샤오핑 사망요인만을 추출해 금융시장 영향력을 예단하긴 힘든 상황이다.

결국 과거사례를 현 상황에 투여할 경우, 금융시장 영향력은 초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우리투자증권측은 전망했다.

현재 북한의 후계구도 상 과거사례의 학습효과 재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 후계자인 김정은으로의 정권이양 개시시점이 상대적으로 짧고, 김정은의 정치적 경험이 미숙하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북한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북한 정권의 폐쇄적인 시스템 상 정치적 불확실성은 다양한 시나리오로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맹방인 중국의 영향력이 여전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열강들의 이해 관계는 북한의 연착륙이 공통의 목표라는 점에서 일단 김정일 조문기간 동안은 소강국면이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김일성 사망 이후 유훈통치 및 조문정치(100일간 애도기간)을 통해 폐쇄시스템을 강화하고 정권 내부단속을 펼쳤고 이러한 트렌드는 당시 금융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중기적으로는 완화시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역시 유사한 재현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곽병일 유진투자증권 전략전문가는 “과거사례를 고려시 19일 이후 점차 변동성 축소 가능성이 크며, 북한의 유훈통치 및 조문정치 시스템은 금융시장의 버퍼효과를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정태 NSP통신 기자, ihunter@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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