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한국은행은 ‘인구 고령화가 실질 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지난 20년간 급속한 인구 고령화가 실질 금리 하락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됐고 실질 금리도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인구가 고령화되면 소비가 줄어들고 저축이 늘어나기 때문에 실질 금리가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인구 증가율 감소 및 기대수명 연장 등에 따른 인구 고령화가 1990년대 중반 이후의 실질 금리 하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봤다. 이 연구는 인구 고령화가 실질 금리에 미친 영향을 우리나라에 맞게 설정된 생애주기모형을 통해 분석했다.

특히 1995년 이후 인구 증가율, 기대수명, 노령인구 부양비율 데이터와 유사하게 움직인 시뮬레이션 결과, 인구 고령화로 인한 실질 금리가 1995년에서 2018년 기간 동안 약 3%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고령화로 은퇴 이후 생존기간이 늘어나 소비가 감소하고 저축이 증가하는 데 주로 기인했다. 인구 고령화는 저축률이 낮은 노령인구 수를 늘려 저축을 감소시키는 등 실질 금리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으나 이번 분석 결과에서는 하락 요인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대수명 증가와 인구 증가율 감소 간의 상호작용 배제 시 기대수명 증가가 인구 증가율 감소에 따른 영향보다 실질 금리 하락에 미친 영향이 두 배 가량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서는 인구 증가율 감소가 은퇴 이후 생존기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한은은 이 결과를 통해 향후 인구 고령화가 지속될 경우, 실질 금리가 현 수준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질 금리 하락에 주도적 영향을 미치는 기대수명이 크게 늘지 않는다면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실질 금리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NSP통신 김빛나 기자 shin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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