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제공)

[서울=NSP통신] 임창섭 기자 =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전반적으로 일본 업체들이 부진했던 반면 대부분의 미국과 유럽 업체들은 경영실적이 호전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업체들의 호전은 산업수요가 증가한 요인도 있지만 일본 업체들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 도요타가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글로벌 판매 1위에 복귀하는 등 일본 업체들이 회복세를 타고 있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내년 일본 업체의 반격에 대비하고 가격 경쟁에 대한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8일 ‘해외 주요 완성차업체의 최근 실적추이와 2012년 전망’ 보고서(연구위원 이동원 곽태윤 김태호)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년 해외 주요 시장에서 일본과 미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의 판매실적과 1~3분기 재무실적 분석결과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업체들은 판매 감소와 적자 전환 등 부진을 겪은 반면 대부분의 미국, 유럽업체들은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M과 포드, 폭스바겐 등은 판매 호조와 함께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 실적 개선폭이 컸다.

이같이 미국과 유럽 업체들의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산업수요가 증가한 요인도 있지만 일본업체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도요타와 혼다가 대지진과 엔화 초강세 등으로 적극적 전략을 펴지 못하는 사이에 경쟁업체들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제공)

경쟁이 약화됨에 따라 인센티브가 축소되고 그 결과 재무실적도 크게 호전된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업체들이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해 도요타가 지난 10월에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글로벌 판매 1위에 복귀했으며 11월에는 미국 판매가 7개월 만에 전년동월대비 증가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올해 3월 발생했던 대지진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지난 10부터 2개월동안 태국 홍수에 따른 조업 차질 문제도 해결됐다고 전했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제공)

따라서 보고서에서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경쟁 구도는 올해와는 판이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재정위기 고조, 미국의 더블딥 우려,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도요타의 본격적인 회복이 진행될 경우 경쟁은 이전보다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 내년 경쟁 구도를 전망할 때 고려해야 할 또 한가지 중요한 변수로 구조조정을 통해 GM과 포드의 체질이 크게 강화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해 UAW와의 협상이 타결돼 소형차 경쟁력은 더욱 강화됐으며 미국 수요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의 80%에 불과한 상황에서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두 업체가 2년 연속 대규모 흑자를 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제공)

결과적으로 내년 국내업체들은 일본업체의 반격에 대비하는 한편 가격 경쟁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내년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일본업체들이 반격에 나서면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고 원가구조가 개선된 GM과 포드, 재무적으로 안정된 폭스바겐 등의 가격 인하 여력이 가격 및 인센티브 경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임창섭 NSP통신 기자, news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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