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내 등대사 사건 80주년 기념 특별 전시관 모습 (워치타워성서책자협회)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여호와의 증인 한국지부가 12일 한국의 첫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으로 기록된 일제시대 ‘등대사 사건’ 80주년 기념 특별 전시를 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공식 개막했다.

앞서 등대사 사건 80주년 기념 특별 전시는 지난 9월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약 한 달간 전시됐고 약 5만 여명의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방문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12일 개막식에서 워치타워성서책자협회 소속의 정운영 이사는 “국사편찬위원회에 보관돼 있던 등대사 사건 자료 연구를 통해 이 사건이 당시 조선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닌 동아시아 전체의 사건이었고 당시 제국주의 일본과 동맹을 맺고 있던 나치 독일의 여호와의 증인 박해 정책을 그대로 따라한 것임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란 어두운 범죄의 현장을 밝히고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할 수 있어야 하며 이 등대사 사건이 바로 그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도 “(당시 사건 관련 여호와의 증인들) 헌법에 들어있는 양심의 자유를 가장 철저하게 실천해 온 사람들이다”며 “이들(은) 단지 그들의 믿음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지만 일제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저항을 했다”고 그들을 추켜세웠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개최된 ‘등대사 사건’ 80주년 기념 특별 전시 개막식에서 양심의 자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워치타워성서책자협회)

한편 ‘변하는 역사, 변하지 않는 양심’이라는 주제의 ‘등대사 사건’ 80주년 기념 특별 전시는 오는 12월 13일까지 한 달간 개최된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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