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개발연구원 환경안전연구실 최유진(책임) 김운수 두 연구원이 연구한 ‘서울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NO2) 저감 둔화 원인 분석 및 대응방안’ 보고서

[서울=NSP통신] 임창섭 기자 = 세계주요도시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감소한 가운데 유독 서울만 증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중국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장거리 이동을 통해 서울의 이산화질소 고농도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그동안 수도권의 대기오염은 ‘중국자체오염원’에 상당부분 원인이 있는 것처럼 국립환경과학원이나 환경정책연구원 등 정부 산하기관 관계자들에 의해 수도권 오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었다.

이 기관의 관계자들은 각종 국내외 발표 등을 통해 ‘중국발 오염물질이 수도권 전체 대기오염의 3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어서 보다 적극적인 한중간 국제적 대책마련을 강력히 촉구해 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최근 서울의 NO2 오염도 개선 속도가 더딘 원인을 분석, 진단하고 서울의 고유한 NO2 특성을 파악해 효과적인 NO2 관리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한 ‘서울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NO2) 저감 둔화 원인 분석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환경안전연구실 최유진(책임) 김운수 두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서울시의 NOx는 대부분 경유, 휘발유 LNG 등 화석연료 연소에 의해 배출되며 주요 배출원인은 자동차 건설기계 등 이동오염원과 비산업시설 이라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중국오염물질 한국이동 오염설’과 관련 중국 등 (해외)외부에서의 오염물질 장거리이동 현황 파악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가배경농도 측정소(강화도 석모리, 옹진군, 덕적도, 태안 파도리)의 2000년에서 2009년까지의 측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장거리 이동이 서울의 NO2 고농도 현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이들 세 지역의 NO2 연평균 농도 분석결과, 지난 2003년 이후 NO2 연평균 농도가 서울의 1/4 수준인 0.008ppm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서해지역과 서울의 NO2 측정치를 제시했다.

풍향별 NO2 농도 분포 분석에서도 서풍에서는 낮은 농도를 유지한 반면 동풍에서 보다 높은 농도가 관측됐다는 것이다.

국내 내륙에서 부는 바람이 중국 등이 위치한 서쪽에서 부는 바람보다 더 오염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연구원은 그러나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심도있는 정량적 분석 진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인천 경기 등 국내적인 영향 분석에서도 서울과 인접한 이들 지역의 NOx 배출은 기상여건에 따라 서울의 NO2 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경기지역의 NOx 배출량이 서울 및 인천지역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 사실이나 단위면적당 NOx 배출밀도를 볼 때 서울이 인천의 2.2배, 경기의 5.4배 수준이어서 서울 내부 배출원의 영향이 외부적 영향 보다 클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5대도시(수원 성남 부천 안양 안산)의 도시대기 측정망에서 측정된 NO2 연평균 농도 변화추이를 보면 서울의 NO2가 가장 높고 이어 경기 인천 순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경기 주요도시와 인접한 서울의 도시대기측정소(강서구 양천구 구로구 금천구)에서 측정한NO2 시간별 농도의 풍향별 분포조사결과도 인천 및 경기 주요도시가 위치한 남서 계열의 풍향보다 북동계역의 풍향에서 NO2 농도가 높게 관찰된다고 판단했다.

반면 서울 도시배경측정소인 북한산의 NO2 시간별 농도는 남풍계역에서 높게 관찰돼 서울의 NO2 고농도 현상은 내부 영향에 의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서울의 NO2는 중국으로부터의 장거리 이동 영향보다 국내 배출, 특히 서울 내부적으로 경유사용에 따른 NOx 배출의 영향이 크며 서울시는 내부 NOx 배출원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로 NO2 농도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보고서의 내용은 연구진의 견해로서 서울시의 정책과는 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임창섭 NSP통신 기자, news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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