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윤민영 기자 = ‘해외 수주 강자’ 안재현 SK건설 사장이 이끄는 SK건설이 국내에서는 결국 10대 건설사 밖으로 13년만에 차트아웃(차트와 아웃의 합성어로 특정 차트 범위에서 제외됐다는 뜻)됐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9위로 10위권 유지가 간당간당했던 SK건설은 올해 11위로 두 계단 내려가며 10대 건설사 자리를 호반건설에 내줬다. 시공능력평가는 지난 3년간의 실적이 기반이지만 2020년까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겠다던 안 사장의 올해 신년사를 떠올려보며 SK건설의 상반기 동향을 되짚어봤다.
◆연달아 개척한 해외 시장에 비해 초라한 국내 실적
SK건설의 글로벌비즈부문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업계에서 해외 사업 전문가로 통하던 안 사장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부터 SK건설의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았다.
이후 2018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대형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총 30억 달러의 수주를 달성하며 해외 수주 강자의 면모를 확고히 했다.
특히 올해는 벨기에 PDH 플랜트 시장 진출, 런던 템스강 하저터널 공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우즈베키스탄 정유공장 재정비 사업 등으로 국내 기업 중 이례적인 해외수주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SK건설은 대전 중앙1구역 재개발과 부산 부곡1구역 등 총 3101억원의 재개발 사업 두 건 수주에 그쳤다. 그 중 중앙1구역은 단독 수주인 반면 부곡1구역의 경우 포스코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단독 수주·공급 가뭄에 상반기 분양 ‘0’
SK건설은 지난 26일 대전에서 올해 첫 분양인 신흥 SK뷰 1096가구의 일반분양을 시작했지만 수익형 부동산인 신내SK v1센터 분양을 제외하면 상반기 분양실적은 0건. 원래는 5월 비주관사로 참여한 광명 철산주공7단지 재건축 697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었다.
SK건설 관계자는 “올해 계획된 물량 중 신흥 SK뷰를 제외하고는 모두 컨소시엄으로 진행되며 주관사, 조합과 향후 (조율해야하며) 분양 일정을 현재 확정짓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SK건설의 올해 분양 계획은 신흥 SK뷰를 제외하면 분양이 미뤄진 광명 철산주공7단지 외 재개발 비주관사로 참여하는 ▲9월 광주 계림2구역 1108가구 ▲11월 수원 팔달8구역 1782가구와 주관사로 참여하는 ▲12월 부평 부개서초교 898이 예정된 상황이다.
하지만 분양일정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이유는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현재 분양업계가 물량을 푸는데 고심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SK건설이 올해 총 5578가구의 공급계획을 밝힘에 따라 하반기에 분양이 쏠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마저도 올해 물량 털어내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 단 한 건의 사고가 생존과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던 안 사장의 예언, ‘적중’
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단 한 건의 사고가 생존과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5월에는 SK하이닉스 건설현장에서 고소작업차 위에서 작업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추락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또 지난해 발생했던 라오스 댐 붕괴사건에 대해 라오스 정부가 SK건설의 시공 문제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 안 사장은 지난 5월 “조사결과에 동의할 수 없으며 원인과 관계없이 피해복구와 보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직접 성명까지 냈다.
내년 3월 27일까지가 임기인 안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남은 하반기 SK건설이 펼쳐놓은 사업과 사고의 뒷수습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다.
NSP통신 윤민영 기자 min0news@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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