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윤민영 기자 = 아침부터 쏟아진 폭우 때문일까. HUG의 분양보증 없이 후분양으로 화제를 모은 대우건설(047040)의 과천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은 초입부터 썰렁한 광경에 진정 오늘(26일)이 오픈일이 맞는지 의문부터 들었을 정도로 썰렁했다.
대우건설이 과천 푸르지오의 써밋을 후분양으로 결정한 이유는 2017년 당시 3313만원의 선분양 가격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승인에 실패한 것이 주요 이유다. 당시 HUG는 과천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의 분양가가 높을 경우 보증을 거절할 수 있다.
후분양은 중도금이 들어오는 시기가 선분양보다 늦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 자금부담이 크지만 자유롭게 분양가를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원들의 안내대로 엘리베터를 타고 올라가 59㎡, 84㎡, 131㎡ 타입의 견본주택을 차례로 방문해보고 관람객들의 의견을 청취해봤다.
◆ 어딘가가 넓으면 어딘가는 좁다…라이프 스타일 맞게 구조 꼼꼼히 살펴야
안내 동선대로 가장 먼저 방문한 59㎡ 타입. 사실 요즘 오피스텔도 이정도 평형대가 나오기 때문에 크게 기대는 안했지만 이 작은 평수에 침실에 3개나 되다니.
관람객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은 “방 크기가 너무 작다”였다. 거의 방을 구겨넣은 수준이었으니. 차라리 가변형 벽체로 만들어 식구가 적은 집이 방을 넣게 쓸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84㎡는 주방 조리대와 식탁을 놓는 다이닝룸이 분리돼 식사 시 조망권이 확보됐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조리대에서 식탁을 그릇을 옮기려면 동선이 길어지는 단점도 있다.
84㎡는 59㎡에 비해 확실히 거실폭이 커서 개방감은 있었지만 반대로 방의 크기가 작아진 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 평형대는 모두 알파룸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최대 5베이 구조까지 나오는 타입이 존재해 역시 방을 구겨넣은 구조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131㎡는 복도형 구조로 식구간 프라이버시가 잘 보장될 수 있는 구조였다. 방의 갯수도 4개에 알파룸, 드레스룸, 대형펜트리까지 모두 갖췄지만 옵션이 없는 구조로 수납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이상 방 크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특히 거실은 이면이 창으로 돼 조망권이 좋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남향보다는 남서향, 남동향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의아했다. 분양관계자에게 남향으로 지을 수 있었을 텐데도 굳이 거실을 이면창으로 설계한 이유를 물어보니 관악산, 청계산 조망권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도 기자 본인에게 20억이 있다면 충분히 살고 싶을 정도로 쾌적한 크기를 자랑하는 평형대였다.
◆모든 가구가 어쩔 수 없는 발코니 확장형…비자발적 옵션
실평수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주택 트렌드에 맞춰 구조상 발코니 확장은 필수인 시대가 됐다.
더구나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입주가 내년 4월에 예정돼 있으므로 2017년 8월부터 시작된 공정이 현재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라 발코니 비확장을 선택조차 할 수 없다.
서울 서대문구 북한산 더샾에 살며 딸과 함께 견본주택을 방문한 주부 송모씨(68)는 “우리집도 그렇지만 요즘 주택을 보면 왜 다들 이런 필수사항을 추가 선택품목 계약 항목에 포함시켜 분양가 외 추가금을 내게 만드는지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경우 발코니 확장 공사비는 타입에 따라 상이하지만 최소 1671만원부터 최고 3031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여기에는 역시 타입별 평면에 따라 상이하지만 외부샤시, 확장형 외산주방가구, 침실·욕실 레이아웃 변경, 드레스룸 연장 등의 비용이 포함됐다.
◆ 3.3㎡당 평균분양가는 3998만원…분양보증 떼고 훨훨 나는 가격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3.3㎡당 평균분양가는 3998만원이다. 세부 분양가격은 ▲59㎡의 경우 9억7040만원~10억9520만원 ▲84㎡는 12억2330만원~13억8470만원 ▲131㎡는 16억7860만원~18억6490만원이다.
견본주택에는 없거나 조합원 물량으로 모두 소진된 ▲111㎡는 15억420만원~16억6950만원 ▲120㎡는15억 6250만원~16억9990만원 ▲126㎡ 16억 4110만원~18억230만원 ▲151㎡ 19억8270만원~21억3830만원 등이다.
카페테리아에 앉아 잠시 쉬고 있으니 옆에서 부부가 열띤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안양시 주택에 산다는 관람객 박모씨(52)는 분양안내서의 공급금액 페이지를 살펴보더니 ‘헉’하는 소리를 내며 “서울 강남으로 직장을 옮기게 돼서 교통망을 기대하고 방문했는데 주택은 마음에 들었지만 생각보다 비싸다”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부인 정모씨(48)는 “주방도 고급가구고 입주도 빠르고 교통도 만들어지고 있으면 이정도 가격일거라고 생각했다”며 부부가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실제 과천 푸르지오 써밋 인근에 있고 지난 5월 분양에 들어가서 비교대상이 되는 과천자이의 경우 3.3㎡당 평균분양가는 3253만원이었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과천자이보다 입주시기간 1년 반 넘게 빠른 것을 감안하면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실제 현장이 위치한 과천시 중앙동의 7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니 래미안에코팰리스 59㎡가 4층 기준 9억95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갑자기 과천 시세가 떨어지지 않는 이상 터무니 없는 가격은 아닌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내년 입주까지 모든 중도금 준비된 자만이 계약 가능한 분양 일정
입주가 내년인 만큼 중도금 납부 일정도 빠르다. 당첨자는 계약 시 분양가의 20%를 계약금을 납부한 후 11월 5일, 12월 5일 두 번에 걸쳐 30%의 1회 중도금을 내야한다. 또 내년 2월 5일 다시 30%의 2회 중도금을 내며 입주 지정일 나머지 20%의 잔금을 납부하면 된다.
이에 대우건설과 조합은 11월 내는 1회 중도금 중 1차 중도금 1000만원을 납부할 경우 나머지 중도금을 입주시까지 5.5%의 연체율을 적용해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26일 견본주택 개관을 시작으로 30일~8월 1일 1, 2순위 청약을 실시하며 8일 당첨자 발표, 19일~21일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해당지역 1순위는 과천시 1년 이상 거주자이며 기타지역 1순위는 과천시 1년 미만 거주자와 경기, 인천, 서울 지역 거주자다.
전용 85㎡이하 주택은 일반공급 세대수의 100%를 가점제로 입주자를 선정하며 전용 85㎡초과 주택은 일반공급 세대수의 50%를 가점제로, 나머지 50%는 추첨제로 입주자를 선정한다. 입주는 2020년 4월 예정이며 견본주택은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써밋갤러리에 위치한다.
NSP통신 윤민영 기자 min0news@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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