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강은태 기자 = 부산항만공사가 철저한 사전 검증 없이 러시아 나홋카항 사업에 48억의 혈세를 투자했다가 DVTG(러시아 기업)의 파산소송 진행으로 투자한 돈을 모두 떼이게 됐다.

최규성 민주당 국회의원은 “정부 산하 공기업인 부산항만공사가 철저한 검증 없이 무리한 사업을 추진하다가 48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국가 자산을 날린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경영적 판단 실수에 따른 무리한 사업 추진이나, 사전 검토 부실 등으로 밝혀지면 관련자들에게 그 책임을 철저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2007년 말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정부시책에 부응하고, 부산항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러시아 나홋카 어항을 컨테이너부두로 전환하는 사업에 지분 24%를 참여키로 한다.

그러나 총 사업비 1458억여원 중 부산항만공사 출자금 47억여원이 투입된 상태에서 지난 2008년 러시아 측 파트너인 DVTG(러시아 기업)가 재무상태 악화로 채권자들로부터 파산소송이 제기되면서 이 사업이 사실상 중단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6개 주주사들은 지난 4월 19일 DVTG측에 주주협약해지까지 통지해 이 사업은 주주사간 극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한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부산항만공사가 첫 해외사업으로 국내외 물류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러시아 나홋카항 건설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 초기 투자금 손실은 물론 다른 해외사업 추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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