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서울=NSP통신) 윤하늘 기자 = 가계신용은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대출 연체율이 상승 움직임을 보여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부채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20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시장의 경우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상승세를 지속했고 가계신용은 주택시장 안정대책, 여신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율이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중심으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말 가계부채(가계신용통계 기준)는 1540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금융업권별로 보면 은행은 7%대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비은행금융기관은 증가율이 0.9%로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대출종류별론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지난 2018년 하반기 이후 증가율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하락했음에도 소득 및 금융자산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가계의 채무상환 무담은 다소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말 158.1%(추정치)로 전년동기 대비 1.9%p 상승했고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비율(자금순환통계 기준)도 4.81%(추정치)로 전년동기 46.0%보다 2.1%p 올랐다.

한은은 “가계의 신용위험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성장세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다소 낮아지고 있다는 평이다.

(한은)

민간부문의 레버리지 수준을 나타내는 민간신용 명목GDP 비율은 올해 들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민간신용 명목GDP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89.1%로 전년말 대비 1.4%p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신용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가계신용 명목 GDP 비율은 올 1분기 말 91.9%로 전년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기업신용 명목GDP 비율은 97.2%로 전년말 대비 1.5%p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론 대기업대출 증가율이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플러스(+)로 전환하였으며,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올해 1분기 중 6조3000억원으로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2018년 말 전체기업의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75.3%로 하락세를 나타냈고 지난 2018년중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8.8로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기업신용과 관련해 한은은 “대출이 꾸준히 늘어났고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확대돼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및 국내 성장세 둔화 등으로 최근 기업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활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SP통신 윤하늘 기자 yhn267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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