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윤하늘 기자 = 그동안 기준금리와 관련해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라고 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발언을 했다.
이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제69주년 기념’를 통해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요인의 성장 불확실성이 커져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수렴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운용해 나갈 것이다”며 “가계부채, 자본유출입 등 금융안정 리스크요인도 함께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총재가 금리인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금리 인하 이후 3년 여만에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말을 한 것. 한은이 금리를 내린 시점은 지난 2016년 6월(연 1.25%)이로 지난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 0.25%p씩 인상한 바 있다.
앞서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그는 지난 4월 1일에도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고 지난 5월 31일에도 “현 상황을 보면 아직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념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념사를 통해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문안 그대로 해석해 달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 총재의 이날 발언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한층 더 높아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같은 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 후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 총재의 기념사와 관련해 “통화 완화적 기조 가능성을 좀 진전해 말한 것 아닌가 이해한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늘 지금의 기조는 완화적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외 불확실성과 관련해 우려하면서 올해 우리 경제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악화를 꼽았다.
그는 “미·중 분쟁이 점점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반도체 경기도 당초 예상보다 회복시기가 지연될 수 있겠다는 걱정을 한다”고 했다. 또 “변수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러한 대외 요인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에 비해 어려운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걱정했다.
NSP통신 윤하늘 기자 yhn267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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