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DIP통신] 전용모 기자 =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으로 4년 임기의 부산대학교 총장을 마친 뒤 일을 잘했다는 평가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그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대화를 나누면 마음이 열리고 편해지고 얻는 게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내심과 중용을 더 지키려고 합니다.”
제19대 부산대총장임용후보자 정윤식(56)교수의 말이다.
제가 아내에게 몇 점짜리 남편이냐고 물었더니 “아내가 (저는) 90점을 주고싶은데 술을 너무 좋아해서 20점을 깎았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는 서울용문고등학교 시절 공부도 좋아하고 노는(?)친구들도 좋아했단다. 그는 용문고소개를 이렇게 했다. 장수영 포항공대 전 총장, 이병걸 파크랜드회장, 황선홍감독, 조영남, 백일섭, 한석규, 유재석 등이 이 학교 출신이란다.
연세대학교에 다닐 때는 초등학교친구들이 국제학생연구회(ISRA)라는 서클에 있어 여기서 활동하며 지금도 서울 인사동에서 2개월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학창시절의 추억과 건강을 묻곤한다.
그는 5남매(남2·여3)중 셋째다. 그래서 일까 학창시절 남자후배만 유독 챙기고 좋아했다고 하며 다른 오해는 말아달라고 웃음지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 어머님을 거론하며 한동안 감정에 북받쳐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치며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억척같은 분이셨죠. 저의 요구에 단 한번도 ‘노’라고 말한 적이 없었지요. 저의 모난 부분을 둥글게 만들어 주신 분입니다.”
어머니는 2009년 3월에, 아버지는 4개월 뒤에 작고했다.
그는 말한다. “어머니는 결혼기념일에, 아버지는 작은아이 생일날 돌아가셨다. 이는 우리(부모님)를 잊지 말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회한, 그리고 자식으로서 정말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기 때문일 거다. 그는 지난 1986년 12월 유학중에 잠시 한국으로 나와 사촌형수 중매로 아내를 만났다.
2번의 만남이 있은 후 3번째 만남에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첫인상이 조용하고 사고가 잘 정리된 사람이어서 반했단다. 다음해 1월 20일 약혼과 혼인신고를 마치고 3월 7일 미국에서 결혼했다.
다섯 살 차이나는 최순만씨가 그의 사랑하는 아내다. 그는 아내와 가끔 집근처 범어사둘레길과 오륜대를 거닐며 못다한 대화를 나누며 부부의 정을 쌓아간다.
그는 부인이 다니는 이삭교회(목사 정진섭)에 새벽기도를 나간다. 성가대 일과 양로원봉사활동을 하는 아내의 영향일까. “제가 어려운 일을 당하면 아내는 항상 저를 안정시키고 이해를 시키며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장가는 잘 간 것 같습니다(웃음).”
그에게는 아들 둘이 있다. 첫째 24살 지훈(한양대공대 2년)과 22살 둘째 우원(중앙대건축과 2년)모두 지금 군 복무중이다.
큰애는 주관이 뚜렷한 성격이고 작은애는 적극적인 성격인데 열심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리라 굳게 믿으며 그 속에서 화합과 인내, 지혜를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요즈음은 군대 뉴스만 나오면 관심이 절로 간다”며 보고 싶은 자식사랑을 전했다.
대학교수면 입시를 잘 아는 줄 아는데 저는 그렇지 못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못 준 것이 늘 마음한 구석에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다.
학사, 석사는 수학을 전공했는데 박사코스는 통계학으로 전공을 바꾸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었다. 이 과정에서 나를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는 친구들의 도움을 잊을 수 없다고 전한다. 미국 코네티컷대서 석·박사를 받았다.
“저는 많이 듣는 편입니다. 일장일단은 있겠지만 빠른 결정보다는 느린 결정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결정이 나면 일사천리로 추진하는 스타일 이죠.”
“술은 한자리에서 빨리 먹고 집에 갑니다. 새벽기도에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 이 얘기우리 목사님이 아시면 안되는데...(웃음).”
그는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박강성의 ‘장남감병정’ 등 끈적한(?)노래를 즐겨 부르는 낭만파기도 하다.
그는 끝으로 이야기 한다.
“저는 총장으로 임용되면 ‘행복한 대학을 만들자’를 슬로건을 내걸고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과위주도 필요하지만 그것은 교수들이 자기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뒷받침 돼야한다고 생각해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을 해 나갈 방침입니다.”
[정윤식 총장임용후보자 주요경력]
▲부산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통계학과 교수(1991. 03. 01 ∼ 현재)
▲University of Connecticut 교환교수(1997. 01. 01∼1997. 12. 31.)
▲부산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통계학과장(1998. 03. 01∼2000. 2. 29.)
▲부산대학교 대외협력지원단장(2003. 09. 01∼2003. 09. 30)
▲부산대학교 캠퍼스기획관리 본부장(2003. 10. 01.∼2006. 12. 31.)
▲(재)부산대 발전기금 상임이사(2005. 08. 01.∼2009. 02. 12.)
▲부산대학교 기획처장(2008. 02. 01.∼2009. 09. 27.)
▲(재)부산대 발전기금 이사(2009. 04. 01.∼현재)
▲(재)부산대학교병원 발전후원회 감사(2010. 03. 01.∼현재)
▲CBS(기독교방송) 자문위원(2011. 02.∼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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