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서울=NSP통신) 윤하늘 기자 = 지난해 민간 소비가 늘어나면서 가계의 여윳돈은 사상 최저치로 줄었다. 반면 정부의 여유 자금은 세금이 많이 걷혀 여윳돈이 늘어나 역대 처음으로 정부가 가계를 앞섰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10일 2018년 자금순환(잠정)을 발표하고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여유자금)는 49조3000억원으로 전년 50조9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9년 이후 최소다.

이인규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지난해 가계부문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에 영향을 받아 순자금운용 규모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순자금운용은 가계가 예금, 펀드, 보험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여유 자금을 의미한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은 103조1000억원으로 전년 123조7000억원 대비 축소했고 자금운용도 152조4000억원에서 전년 174조6000억원 대비 줄었다.

지난해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규모(여유자금)은 55조원으로 전년 49조2000억원 대비 5조8000억원 늘었다.

가계가 사상 최소치라면 이는 역대 최대치다. 정부의 순자금운용규모 확대된 이유는 역시 많이 걷힌 세금 때문이다.

이 팀장은 “지난해 세수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일반정부 순자금운용 규모가 커졌다”면서 “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연금, 사회보장기금 등 매년 40조원 안팎의 흑자를 내고 있어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반정부의 자금조달 20조3000억원, 자금운용 75조3000억원으로 규모가 모두 전년 대비 축소됐다.

지난해 기업의 여유자금은 감소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운용은 -39조8000억원으로 전년 -14조4000억원 대비 25조4000억원 축소됐다.

이어 순자금조달은 14조4000억원에서 39조8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자금조달은 188조1000억원, 자금 운용은 148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규모가 모두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교역조건 악화로 기업의 수익 창출도 어려워져 자금조달 규모가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 국내 비금융 부문의 금융자산은 801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조7000억원 늘었고 금융부채는 540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조5000 증가했다.

총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경7148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32조6000억원 늘어났다.

NSP통신 윤하늘 기자 yhn267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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