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아는 지나는 사람이면 누구나 꼭 쳐다보고 갈 만큼 빨간 제라늄 꽃들로 치장된 바위위에 넓직한 테라스, 노란 팔랑개비가 눈안에 가득 들어온다.

[부산=DIP통신] [임창섭 기자] = 아득한 수평선이 펼쳐져있고 얼마인지도 모를 세월을 바다만 바라보며 삶을 영위해 온 듯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풍경으로 걸려있는 높다란 언덕.

그곳에 마치 외국의 어느 거리에 와있는 듯한 분위기의 넓직한 테라스에 하얀 천으로 뒤덮인 동그란 테이블들 위에 맛있는 파스타와 그윽한 와인들로 가득한 이태리레스토랑.

밤이면 소슬 바람에 실린 깐쏘네가 은은한 조명속 테이블사이를 흐르고 그윽하게 서로를 바라보는 노부부와 얼굴이 닿을 듯 무언가를 속삭이며 즐거워하는 젊은 연인들로 붐비는 곳.

누구라도 한번쯤 연인이나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한때를 꿈꾸는 그런 멋진 이태리레스토랑 ‘엘레아’가 부산해운대 달맞이언덕위에 문을 열었다.

드디어 서울 강남이나 부산의 특급호텔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파스타와 스파게티 등 이태리 음식을 이제 국내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달맞이언덕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한병창씨 부인인 오미옥대표는 요즈음 새로운 많은 사람들을 손님으로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환하게 웃는다.

엘레아의 주인은 부산mbc에서 14년간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지역에 레크리에이션 문화를 전파하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해온 한병창(51)씨의 부인 오미옥(48)대표다.

오대표는 두 딸들의 열렬한 지지속에 유치원 경영에서 손을 떼고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예쁜 레스토랑의 주인으로 과감한 변신을 했다.

바쁜 스케줄에 쫓겨 사는 방송인을 남편으로 둔덕에 결혼생활 내내 해외여행 한번 가지 못하고 23년간 시어머니를 한집에서 봉양하면서도 한번도 환한 웃음을 잃지않았던 아내의 갑작스런 변신에 처음 반대했던 남편 한병창씨도 이제는 열혈 지지자가 됐다.

부산맛집과 부산가볼만한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엘레아는 지난달 1일 오픈했다.

오대표가 불과 계약 열흘만에 인테리어를 보완해 겁 없이 문을 연 것.

아직도 여기저기 보완할 것들은 조금씩 눈에 띄지만 오대표는 그런것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손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엘레아는 봄이면 벚꽃으로 가득 어우러지는 해운대달맞이 정상 해월정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그 길을 지나는 사람이면 누구나 꼭 쳐다보고 갈 만큼 빨간 제라늄 꽃들로 치장된 바위위에 넓직한 테라스, 바닷바람에 팔랑팔랑 돌아가는 노란 팔랑개비가 눈안으로 가득 들어오는 예쁜 레스토랑이다.

몇 년전 부터 달맞이 정상 길은 유명 커피샵이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이제는 부산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젊은이들만이 애용하는 커피샵 위주여서 장년층과 젊은이들이 함께 어우러지고 맛을 즐길 수 있는 가볼만한곳, 즉 모든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해왔다.

엘레아의 손님층은 다양하다.

문텐로드를 산책하고 나란히 앉아 파스타와 맥주를 가볍게 즐기는 노부부도 있고 커피샵에 가려다 모습에 취해 엘레아를 찾았다가 단골이 된 젊은이들도 있다.

갓난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파스타 맛을 찾아 이곳을 찾는 젊은 부부들과 여고 동창생들의 모임인듯 지긋한 나이에 옛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하는 아주머니들, 아예 한국에 나와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모두 불러 야외 파티를 즐기는 외국인들에 이르기까지.

엘레아는 이렇게 모든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분위기와 맛과 모습들이 있어 저녁이면 기타와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야외 테라스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느긋이 사랑하는 이들을 바라보기에 충분한 모든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엘레아는 당일 공수한 싱싱한 재료와 유기농 채소만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있다.

당일 공수한 싱싱한 모시조개와 화이트와인으로 맛을 낸 ‘봉골레 오일파스타’!

크림에 계란노른자를 풀어 베이컨 양송이로 맛을 낸 ‘크림파스타 까르보나라’!

모짜렐라 치즈와 호두 잣 바질로 맛을 낸 토마토셀러드 ‘카프레제’!

석양을 바라보며 혹은 깐쏘네 선율속에 엘레아의 음식들과 보들레 와인 한잔이면 그날 어떤 사람이던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오대표는 새로운 많은 사람들을 손님으로 만나는 재미가 요즈음 쏠쏠하다며 환하게 웃는다.

주방장인 오창수(30)씨가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이태리요리사에게 주어지는 미슐렝 ‘오가와쇼이츠’에게 사사받은 훌륭한 솜씨를 가지고 있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오씨는 이태리의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맛에다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는 소스를 개발, 믹싱함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호텔 이태리요리는 비싸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점심은 저가의 코스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석양을 바라보며 혹은 깐쏘네 선율속에 엘레아의 음식들과 보들레 와인 한잔이면 그날 누구든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남편 한병창씨는 현재 전국방송인 경인방송 inet-TV에서 성인가요콘서트 MC를 하면서 그동안 수많은 노래교실을 통해 확보한 주부 팬들의 우상으로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래서 오대표는 공인의 아내로써 모든 행동이 조심스럽기만 하지만 여성들의 로망인 이태리레스토랑의 대표이자 녹색어머니회 총연합회장, 부산여대 총동문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이제 한사람의 경영인으로써 거듭나기 위해 오늘도 주방과 홀을 오가며 무언가를 배우고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

news1@dipts.com
<저작권자ⓒ 소비자가 보는 경제뉴스 DI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