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생명과 직결되는 일을 하는 국가부서인만큼 어느부서보다고 발빠르게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그런점에서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보도자료는 중요하다 할만 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식품의약관련 취재를 담당한 기자들은 식약처에서 배포하는 보도자료들을 매우 꼼꼼하게 살펴본다. 그런 과정에서 더 알고싶은 내용이나 보충취재가 필요한 부분은 추가로 문의를 하게 된다.

식약처가 배포하는 보도자료 상단엔 기자들의 취재편의를 위해 해당내용을 담당하는 담당자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있다. 그러나 이게 있으나 마나한 그야말로 ‘무용지물‘이다.

기자는 몇일전 식약처가 노니분말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의혹 때문에 일제히 전수조사를 벌인다는 내용과 관련 보충취재를 하려고 보도자료에 나와있는 담당부서에 전화를 했으나 담당부서는 대변인실로 문의하라고 했다. 대변인실에 전화걸면 더 자세한내용은 해당부서로 알아보라고 했다.

1일 코오롱생명과학의 신약 ‘인보사케이주’의 판매중단과 관련해 담당부서에 또 전화를 걸어 보충취재를 하려했으나 전화받은 직원은 또 대변인실로 문의하라고 했다.

이쯤되면 도대체 해당보도자료에 뭐하러 담당자의 연락처를 적어놓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비단 기자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자들도 이같은 어려움을 경험했을 것이다.

또 일부 식약처 공무원들의 답변태도도 불손하게 느껴진다. 식약분야의 전문지식이 많지 않는 기자들로선 식약처에서 설명해주는 말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식약처 공무원들의 설명이 친절하고 명쾌할 때 기사작성에도 도움이 되고 이는 곧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전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최근 취임사에서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관점에서 계획하고 행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기자들을 위한 보도자료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데 전체 국민들을 어떻게 섬기고 국민의 관점에서 행한다는 말인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대변인실은 기자의 이 애로사항에 부처끼리 잘 이야기 해보겠다고 하면서도 아직까지 시정된게 없다.

이처장은 취임사에서 현장과의 소통을 넓혔으면 한다고 했다. 현장과의 소통을 넓이려 하지말고 그 이전에 먼저 식약처내 부처끼리의 의사소통과 업무효율성을 제고하기 바란다. 내부에서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데 외부와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겠는가?

이처장의 취임사가 그야말로 ‘작심삼일’이 되지 않길 진정으로 바랄 뿐이다.(본지 산업부장)

NSP통신/NSP TV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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