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기자)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CEO(이하 대표)가 국내를 방한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잭 도시 대표의 이번 방한은 2014년 이후 5년 만으로 전 세계 모든 트위터 오피스를 방문해 직원들을 만나고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월드 투어 ‘#TweepTour’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날 잭 도시 대표는 익명성의 문제와 가짜뉴스 확산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우선 잭 도시는 익명성 문제에 대해 “완전한 익명성이 회사의 정책은 아니다. 우리는 서비스에 있어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생각했고 거기에 투자해 왔다”며 “익명성을 앞세워 증오발언이 점점 확산하는 것을 막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운동가들, 저널리스트, 내부 고발자들, 한국의 경우 스쿨 미투 등은 실명이 거론되면 솔직한 대화가 힘들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익명성을 보장해야 공론의 장을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가짜뉴스 확산 및 가짜계정을 통한 여론조작 등에 대해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가짜뉴스 대처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했고 또 우리에게 가짜뉴스 문제는 당면과제”라며 “AI나 머신러닝 기술로 발견, 차단하는 것은 단기간내에는 해결하기 힘들다. 하지만 조만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잭 도시 대표도 “트위터는 공론의 장을 열어 건전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지만 가짜 정보를 인공적으로 퍼뜨리는 것을 목도했다”며 “AI나 머신러닝 활용해 인공적으로 소식을 퍼트리는 것을 파악하고 있고 도달 범위를 최대한 줄일 수 잇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잭 도시 대표는 최근 부진했던 트위터가 다시 성장한 비결에 대해 “우리는 트위터의 사용자가 누구인지 고민했다. 트위터는 공공대화로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트위터를 사용함으로써 문 대통령과도 대화할 수 있고 반대로 국민이 어떤 문제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된다”며 “이것은 매일매일 이뤄지고 있는데 이 트위터의 용도 기능이 강화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를 위해 우리는 고민을 해야 했고 비판적 사고도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 기업 규모에 따른 것도 고민했고 장기적인 접근방식을 취했다”며 “그래서 지금은 더 심층적이고 큰 스케일에서 사고하는 것이 가능했다. 주력 분야에 집중한 것이 통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트위터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9억900만달러(약 1조원)로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잭 도시 대표는 ‘스쿨미투(학교 성폭력 고발)’ 운동에 대해 “스쿨 미투 운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용기 있는 학생들이 불의 맞서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함으로써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들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배우고 있으며 불의에 맞서는 것을 배우게 된다”며 “다른 이들도 여기에 공감하게 되고 괴로움을 당하는 사람들도 용기를 내도록 해 변화를 가져오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 잭 도시 대표는 K팝에 대해 “나도 K팝을 좋아한다. 트위터는 해시태그를 활용해 대화가 가능하고 음악이나 예술가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며 “소셜네트워크 중에서 이 소식을 트위터가 가장 빠르게 파악하고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연예인들도 트위터를 활용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스타에 대한 팬덤이 강화될 수 있는, 강력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트위터는 강력한 매체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K팝과 관련한 트윗은 53억건으로 작년 러시아월드컵 관련 트윗보다 몇 배나 컸다. 게임은 10억건의 트윗을 기록했다. 이에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는 “트위터의 성장에는 K팝의 도움이 있었다”며 “K팝과 관련 올해 한 50회 정도 라이브 방송을 계획하고 있고 광고를 붙여 콘텐츠제공업체와 수익을 공유하는 방안을 고려중으로 이미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잭 도시 대표는 오후 봉은사 연회 다원에서 여성 단체들을 주축으로 한 NGO와의 만남을 가지고, 갓세븐 멤버들과 트위터블루룸 라이브도 진행할 예정이다.

NSP통신/NSP TV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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