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금속노조집회. <사진제공=민주노총부산본부>

[부산=DIP통신] 전용모 기자 =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지난 2008년 8월 이후 3년만인 지난 6일 4700TEU급 컨테이너선 4척과 군수지원정 2척을 수주했다고 밝힌데 대해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수주관련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숨겨둔 수주를 발표했으면 정리해고는 당장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부산시당은 8일자 논평에서 “이번 한진중공업의 수주는 미심쩍은 구석이 많아 반드시 해명되어야 할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며 “한진 경영진은 의도적인 수주거부인지 수주를 해놓고도 정리해고를 강행하기 위해 수주 사실을 숨겨왔는지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는 '한진 경영진이 정리해고를 정당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주를 거부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회사가 정리해고를 정당화 하기위해 필리핀으로 빼돌린 물량과 숨겨둔 수주사실을 밝히고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계속 주장해왔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3년 동안 수주 실적이 없어 회사가 어렵다'는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를 해야 한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또 “사측은 '노사협상 타결 전부터 수주계약 을 추진해 온 것'이라고 했지만, '노동자 170명을 정리해고 하기 전까지는 수주 협상조차 없다가 정리해고 이후부터 수주가 시작되었다'는 사측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진중공업·부산경제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한진중공업이 2009년까지 10년 동안 43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2010년 517억 적자도 건설부문의 730억 손해배상 때문이었다는 얘기다.

대책위는 “한진중공업은 2010년 12월 15일 경영상의 이유로 400명을 정리해고 해야 된다고 해놓고 다음날인 16일 이사회에서 ‘1주당 0.01주식 배당(당시 1주 가격 3만6000원, 총 174억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더구나 2009년에는 2억2000만원이었던 상근이사 4명의 개인 연봉이 2010년에는 9000만원 가까이 오른 3억900만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규모 정리해고로 부족한 인력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사측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속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수주 물량을 제대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3000~4000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 영도조선소는 정규직 비해고자 620명과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700~800명만 일하고 있어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김동윤 민주노동당부산시당대변인은 “사측은 부족한 인력을 또다시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정리해고자 170명을 복직시켜 정리해고와 영도조선소 정상화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며 “한진중공업의 수주가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환영받기 위해서는 수주와 관련한 의혹을 해명하고, 수주를 계기로 정리해고 문제를 풀기 위한 돌파구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의 잘못된 경영으로 부당하게 정리해고 된 노동자들을 위해 7월 9일 전국방방곡곡에서 1만여 명의 시민들이 ‘희망의 버스’를 타고 부산 한진중공업으로 온다.

7월 9일 오후 7시 부산역광장에서 희망과 연대의 콘서트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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