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효경 기자 = 현대차(005380)가 광주시가 제시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완성차 사업 투자 협약 최종안에 합의하고 광주시와 1차 투자 협약을 맺었다.

현대차와 광주시가 맺은 협약의 최종안은 31일 오전 광주시 노사민정 협의회에서 공동결의한 노사상생발전 협정서 및 적정임금 관련 부속 협정서를 토대로 마련됐다.

광주시가 제시하고 현대차가 첫 투자자로서 합의한 투자 협약에 따르면 신설법인은 자본금 약 2800억원 등 총 7000억원 규모로 설립된다. 현대차는 약 530억원을 출자하고 19% 지분 투자자로만 참여해 경영권 없는 비지배 투자자로 참여한다.

신설법인 전체 근로자 평균 초임 연봉은 주 44시간 근무 기준 3500만원 수준으로 시작하며 광주시의 공동복지 프로그램 및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정부지원까지 등을 포함하면 실질 소득은 크게 향상된다.

또한 신설법인은 노사로 구성된 상생노사발전협의회(이하 상생협의회)에서 제반 근무 환경 및 조건에 대해 상호 성실히 협의하고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은 신설법인 조기 경영안정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누적 생산 35만대 달성 시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신설법인의 완성차 위탁생산공장은 빛그린산업단지 내 약 62만8099㎡ 부지에 10만대 규모로 건설되며 새로운 투자자 유치 등 광주시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1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다.

광주시는 향후 전체 투자자 모집이 완료되는 시점에 현대차를 포함한 모든 주주들이 참석하는 본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현대차 등의 투자는 신설법인 설립 시점에 집행된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신설법인 설립에 투자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출하지 못한 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경차급 SUV를 신규 개발해 신설법인의 생산공장에 생산을 위탁하고 완성차를 공급받기로 했다. 신설법인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메이커들의 차량 위탁 생산을 유치 및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경차 시장은 16만대 규모로 전체 산업수요의 약 9%를 점유하고 있는 중요 시장이다. 2012년에는 연간 2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내수 시장의 13%까지 차지한 바 있다.

현재 국내 경차 시장은 기아차와 한국지엠이 양분하고 있다. 2017년에는 기아차가 모닝, 레이를 통해 9만959대, 한국지엠의 스파크가 4만7245대 등 13만8895대를 판매했으며 지난해에는 기아차 8만6063대, 한국지엠 3만9868대 등 12만7429대가 판매됐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 2002년 경차 아토스의 단종 이후 국내 경차시장에 신차를 출시하지 못함에 따라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2000년대 초반 50%에 육박하던 현대차 점유율은 2015년 3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6년 37.6%, 2017년 38.4%, 2018년 39.8%로 좀처럼 40%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영업 현장에서는 점유율 회복을 위해 경차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왔다. 현대차도 여러 번 국내 시장을 위한 경차를 개발하려고 검토했지만 판매가격 대비 국내 생산 비용이 높은 경차를 국내공장 생산할 경우 경쟁력 확보가 안 돼 번번이 무산됐다.

최근 국내를 포함 전 세계적인 SUV 인기로 인해 승용차 위주의 경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신차를 통해 경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경차 시장 외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SUV로 신차를 개발해 승용차 중심 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차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판매를 시작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이어 2021년 하반기 경SUV까지 출시하고 경형에서 대형에 이르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해 다양한 SUV에 대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 신규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NSP통신/NSP TV 정효경 기자, hyok3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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