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강은태 기자 = 지난 1일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관세 인하 혜택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유럽산 자동차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사장 서정호)는 올 1월부터 6월까지 평택항에서 처리한 상반기 수입자동차 물량이 5만279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처리한 2만8488대 보다 85.3%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원인은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데다가 국산차와의 격차가 중소형 수입차의 경우 가격차이가 그리 크지 않고 점차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보여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항에서 처리된 상반기 수입차 물량을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BMW가 1만6천여대로 가장 많이 처리됐다.
그리고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1만2천여대, 폭스바겐과 아우디 1만여대, 도요타와 렉서스 3000여대, 포드 2500여대 등의 순이었다.
국내 수입차 판매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이름을 올린 차량이 모두 평택항에서 처리되고 있는 셈이다.
◆ 한-EU FTA 발효로 평택항으로 수출입 車 물량 몰리는 이유
수입차가 평택항으로 몰리는 이유에 대해 서정호 평택항만공사 사장은 “평택항은 서해안 항만 중 유일하게 미주, 유럽 등의 항로를 운항하고 있고 최간조시 14m의 수심을 확보하고 있어 자동차 운반 전용 대형선박인 카캐리어선이 상시 입출항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입차의 주 소비처인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인근에 PDI센터가 자리하고 있고, 인(in)-아웃(out) 물량 즉 수입차가 들어와서 기아차와 현대차 등 수출차를 다시 싣고 나갈 수 있어 경쟁력을 갖춘 평택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택항 인근의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기 전 최종 검사를 하는 PDI(Pre Delivery Inspection)센터로는 BMW, 푸조 등이 위치해있다.
수입차가 들어오는 11번과 12번 선석을 운영하는 김학수 평택국제자동차부두(PIRT) 사장은 “지난해 7만여대를 처리하며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벌써 상반기 실적이 5만대를 뛰어넘어 이 같은 추세로 볼때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10만대 달성을 위해 보다 안전하게 하역하는 등 고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5월 8777대의 수입차가 판매됐고, 앞서 3월에는 1만290대를 판매하며 역대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중 유럽산 자동차의 점유율은 75.4%로 일본(12.8%)이나 미국(6.3%) 브랜드 보다 상당부분 우위를 점하고 있다.
keepwatch@dipts.com
<저작권자ⓒ 소비자가 보는 경제뉴스 DI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