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491호 문암송. <사진제공=하동군>

[경남=DIP통신] 전용모 기자 = 너럭바위를 뚫고 600년 넘게 인고의 세월을 보낸 문암송(文岩松)이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23일 하동군에 따르면 슬로시티 악양면 축지리 대축마을 산 중턱에 자리한 문암송은 2008년 3월 천연기념물 제491호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높이 12.6m, 사람 가슴높이 둘레 3.2m의 문암송은 동서로 16.8m, 남북으로 12.5m로 뻗어 화려한 수관(樹冠)을 자랑한다.

문암(文岩·일명 문바위)이라는 거대한 너럭바위 사이를 꿰뚫고 자란다고 해서 문암송이라 불리는 이 소나무는 600년의 세월을 괴석과 함께하며 저 멀리 섬진강과 드넓은 악양 들녘을 내려다보고 있다.

옛날에는 이 소나무 아래에 많은 문인 선비들이 모여 음풍농월하며 시회(詩會)를 열었으며, 대축마을과 아래 소축마을 사람들이 문암계를 조직해 해마다 7월 백중에 이곳에서 계회를 여는 등 마을주민에게는 경외의 대상이기도 했다.

문암송 바로 옆에는 문암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더불어 운치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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