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DIP통신] 류종보 기자 = 19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홈 5경기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가 6월들어 본격적인 선두권 순위경쟁에 뛰어들면서 야도(野都) 광주가 프로야구 열풍에 빠져들었다.
광주 무등경기장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홈경기 만원사례를 기록하고, 시내 음식점과 터미널 등 다중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TV를 통한 야구중계가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6월 세째주인 주말인 19일 오후 3시. 무등경기장 야구장 앞은 삼성과의 홈경기를 보기 위해 밀려든 관중들로 북적였다.
표를 구입하기 위해 200~300m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등 경기장 주변은 야구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한 경기시작 2~3시간 전부터 치킨과 피자, 김밥, 족발 오징어 생수 등을 판매하는 야구장 입구 주변 30여곳의 가판대 상인들은 넘쳐나는 손님을 맞느라 바쁜 손길을 움직이며 ‘KIA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또한 경기장 1층에 있는 편의점과 야구 용품 및 기념품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무등경기장 편의점에 따르면 맥주캔이 1만개정도가 팔리고 있다고 전한다. 또한 소주와 통닭과 돼지족발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처럼 광주가 프로야구의 즐거움에 빠져드는 원인은 KIA가 6월들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KIA는 6월들어 지난 1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SK원정 3연전, 그리고 두산과 홈 3연전까지 8연승을 달렸고 이 후 LG와 한화·삼성전까지 12승 4패(18일 현재)를 거두며 4위에서 단숨에 1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는 관중동원으로 이어졌다.
KIA는 지난 19일 군산(LG)경기부터 5경기 연속 홈경기 만원기록이다. 95년 이후 16년만이자 팀 역대 타이 기록이다.
올들어 13경기째 매진기록이다. 누적관중도 30만명(31만1602명)을 돌파했다. 팀 역대 최단기간 30만명이다. 평균관중도 9442명으로 불어났다. 팀이 상승세와 함께 단독 2위를 달리는데다 야구붐이 꺾이지 않으면서 흥행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광주 시민들은 KIA의 한경기 한경기에 울고 웃고 하면서 프로야구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홈경기가 열린 날에는 야구 유니폼을 차려 입은 연인들과 학생, 회사직원 등 가족단위 팬의 발걸음이 지난해보다 50% 늘었다.
특히 여성관객이 급증하며 ‘여구장’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여성 팬들이 급중해 60만 관중을 목표로 내건 KIA는 목표치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 관객이 늘어난데는 구장의 시설 인프라 개선도 많은 도움이 됐다.
지난해보다 무등경기장의 좌석수를 줄이면서 지나는 통로의 간격을 넓혔고 여성화장실 2곳을 늘리는 등 편의시설을 보강한 것.
이어 지정석외에 1루석까지 지정 좌석제를 늘려 경기를 관람하는데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점차적으로 외야석 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KIA 관계자는 “주말 광주 홈경기가 있는 날 ‘표를 구해달라’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면서 “일부 일반석을 제외한 가족석, 지정석 등은 인터넷 등을 통해 예매가 이뤄지고 있고 현장판매분을 구하기 위해 오전 부터 매표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표를 구해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KIA 선수들의 깔끔한 투구와 시원한 홈런포, 치어리더의 신나는 율동이 어우러져 경기장을 찾는 야구팬과 시민들이 스트레스를 확 날리면서 이젠 야구장이 '나들이의 장’으로 변모했다.
기아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야도 광주의 프로야구 사랑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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