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선 변호사(법무법인 바른)가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강은태 기자)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그러나 EGR밸브의 열림 상태의 고착이 발생하는 원인이 고압EGR을 타사에 비해 훨씬 많이 작동시키는 BMW의 설계에 있다는 점까지 밝혔어야 한다”

BMW 화재차량 피해자 모임의 범률 대리를 맡고있는 하종선 변호사(법무법인 바른)가 BMW 화재차량 민관합동조사단의 7일 발표내용을 환영했다.

하 변호사는 “7일 민관합동조사단이 EGR밸브의 열림 상태로의 고착이 BMW차량 화재의 원인이라고 밝힌 것은 일단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 변호사는 “그러나 민관합동조사단은 EGR밸브의 열림 상태의 고착이 발생하는 원인이 고압EGR 시스템만을 채택하고 고압EGR을 타사에 비해 훨씬 많이 작동시키는 BMW의 설계에 있다는 점까지 이번 중간발표에서 밝혔어야 한다”며 “이와 같은 점이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결과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하 변호사는 “BMW피해자모임이 반복해서 밝혔듯이 BMW의 4기통 디젤엔진은, DPF를 거치지 않아 오염물질인 검댕이(Soot, 입자상물질, Diesel Particulate Matter)가 전혀 걸러지지 않은더러운 배기가스를 엔진으로부터 빼내 이를 재순환시키는 고압EGR시스템(High Pressure EGR System)만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검댕이로 가득찬 카본찌꺼기가 EGR밸브에 들러 붙어 EGR밸브를 열린 상태로 고착시키게 된다”며 “그 결과 830도의 배기가스가 계속 EGR쿨러쪽으로 흘러가 이를 열 손상시키고 관로가 막히게 한다”고 분석했다.

또 하 변호사는 “저압EGR시스템(Low Pressure EGR System)은 DPF를 거쳐 검댕이가 제거된 배기가스를 재순환시키기 때문에 검댕이가 포함된 카본슬러지에 의한 시스템오염(System Fouling)문제가 없고 이 저압EGR시스템을 고압EGR시스템과 병행해서 사용하면 인체에 해로운 질소산화물의 저감이 고압EGR시스템만을 채택한 경우보다 30%이상 더 좋아진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연구결과다”며 “이에 따라 유로6기준을 적용받는 대부분의 프리미엄차량들은 고압EGR과 저압EGR 두 가지를 모두 적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EGR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BMW도 2016년 새로이 개발한 신형 3기통 디젤엔진에서 고압EGR과 저압EGR을 모두 적용한 하이브리드EGR시스템을 채택했으며 6기통 디젤엔진에는 이미 2007년부터 하이브리드EGR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BMW가 유로6기준하에서도 구형 N47 4기통 디젤엔진에 고압EGR시스템만을 사용하고 나아가 신형4기통 디젤엔진인 B47엔진에도 하이브리드EGR시스템으로 변경하지 않고 고압EGR시스템만을 고집한 것은 더러운 배기가스를 사용함으로 발생하는 카본찌꺼기에 의한 화재발생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무시한 중과실(Reckless Disregard)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하 변호사는 “고압EGR만 달고 실제도로주행에서 유일하게 유로6기준을 준수하려고 EGR을 경쟁사보다 과도하게 많이 작동시키는 BMW 4기통 디젤엔진은 질소산화물(NOx)는 많이 감소되지만 이에 반비례해 발생하는 검댕이를 경쟁사보다 훨씬 많이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며 “경쟁사보다 엄청 많은 검댕이가 포함된 카본찌꺼기가 EGR밸브에 끼어 밸브를 열린 상태로 고착시킴으로써 830도의 배기가스를 지속적으로 엔진에서 배출시켜 EGR쿨러를 고장나게 하고 그 결과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내열온도가 낮은 플라스틱 흡기다기관에 구멍을 뚫고 화재를 발생시키게 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연방정부 교통부홈페이지에 BMW EGR쿨러에서 냉각수가 누수 되었음이 확인된 경우에는 흡기다기관까지 교체해 주겠다는 리콜 내용 (하종선 변호사)

한편 하 변호사는 “지난 10월 26일 캐나다연방정부 교통부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시한 리콜실시 안내문에 BMW가 EGR쿨러에서 냉각수가 누수 되었음이 확인된 경우에는 흡기다기관까지 교체해 주겠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국토교통부는 세 차례 BMW피해자모임이 요구한 금속재질이나 고내열성 합성플라스틱재질로 변경된 흡기다기관으로 교체하도록 하는 강제리콜명령요구를 묵살했다”고 폭로했다.

NSP통신/NSP TV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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