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효경 기자 =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 한국지엠의 법인분리 안건이 통과돼 사측은 계획대로 R&D 분리법인인 ‘지엠 테크니컬센터 코리아’의 설립 수순에 돌입했다.
한국지엠노동조합이 법인분리를 반대하며 주총 장소를 봉쇄해 산업은행측이 참가하지 못하게 됐고 이로 인해 법인분리 안건은 통과됐지만 잡음은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지엠(GM)과 산은, 노조는 심각한 의사소통의 부재에 빠져있다.
지엠은 미국에 본사가 있다 보니 법인분리에 대한 노조나 산은의 반응에 시의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엠은 앞장서서 법인분리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각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고 납득시켜야 했지만 현재 산은과 노조의 반응을 보면 그런 노력이 충분했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산은의 부정확한 액션이 역시 노사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산은은 지난 16일 지엠의 법인분리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난 17일 주총 금지가처분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이유를 막론하고 법인분리 반대라는 노조와 비슷한 노선으로 갈아타 여기저기 휘둘리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산은의 액션은 공적자금 투입 책임 회피를 위한 행동으로 비춰진다.
산은은 먼저 지엠이 경영악화 수순을 밟게 된 것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그것을 밝혀 추후 같은 길을 밟진 않을지 고려 후 지엠에 자금을 투입했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산은은 단순히 지엠 공장 철수에 따라 실업 위기에 처한 특정계층근로자를 위해 혈세를 투입했고 이는 이번 사태를 통해 그 투자가 충분한 검토를 바탕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방증된 것으로 보인다.
노조 또한 회사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태기보다 노조의 안위를 챙기기에 급급해 보인다.
업계는 당장 앞으로 다가온 노조의 12월 군산공장 근로자 생활비 분담 및 사무직노조원들의 이탈에 따른 노조비 부담이 이번 사태를 만드는 데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지엠의 적자회복 및 경영안정화에 힘쓰기에도 모자란 현시점에 서로 대화가 단절된 채 각자의 요구만 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엠과 산은, 한국지엠 노조는 혈세가 투입된 것에 부채감을 느끼고 서로 협력해야할 시기이지만 현재 평행선상에서 각자 자기 밥그릇 싸움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국민 혈세가 투입되고도 불과 다섯달만에 발생한 지엠의 먹튀 논란은 우선 사측의 적극적인 의사소통 부재, 산은의 책임 회피성 우유부단한 행보, 고통 감수를 거부하는 노조의 합작품이라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이번 사태의 이해관계자인 지엠, 산은, 노조는 현 상황에 대해 반성하고 하루 빨리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NSP통신/NSP TV 정효경 기자, hyok3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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