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픽쳐스)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비밀 실화를 남과 북 두 여자가 함께 하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추상미 감독의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추상미 감독은 “새내기 감독 추상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영화 연출은 굉장히 오래된 꿈이었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늘 꿈꾸고 있었는데 막상 실천에 옮기기에는 쉽지 않았다. 2009년도에 대학원에 들어가서 영화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고 두 편의 단편 영화로 전주영화제와 부산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그 후 장편 영화의 소재를 계속 찾고 있던 과정에서 이번 작품의 소재가 된 한국전쟁 고아들의 비밀 실화를 만나게 됐다”며 배우에서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계기 등을 밝혔다.

또 추상미 감독은 극영화를 준비하던 도중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같은 소재로 극영화를 준비했다.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폴란드에서 직접 자료 조사를 했고 그 과정에서 폴란드 선생님들과 만났다. 국내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실화이기도 하고 8, 90대 나이의 생존해 계신 폴란드 선생님들의 증언, 육성, 모습을 보며 이 모든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답했다.

폴란드로의 특별한 여정을 함께한 탈북소녀 이송에 관한 질문에 대해 추상미 감독은 “영화에 담지 못한 부분들이 많지만 속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으며 친해졌다. 서로 무덤까지 갖고 갈 비밀들이 많이 생겼을 만큼 비밀이 없는 관계가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1주일에 한 번씩 만나고 있다”며 배우 이송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장내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폴란드 여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묻는 질문에 추상미 감독은 “70여 년 전 한국전쟁 고아들을 보살폈던 프와코비체 양육원 원장님이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처음 보았을 때 까만 머리, 까만 눈에 생전 처음 보는 동양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이 머나먼 타국의 아이들이 아닌 내 유년 시절의 일부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가 필요하다는 걸 직감했고, 300명의 교사들에게 엄마아빠로 부르도록 지시했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또한 본인의 삶을 돌아봤을 때 가장 잘한 일이 북한 고아들을 돌봤던 일이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폴란드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쏟았던 아낌없는 사랑에 경의를 표했다.

한편 영화의 개봉 소식이 알려짐에 따라 폴란드로 보내졌던 전쟁 고아들의 현재 소식을 간간히 접하고 있다고 밝힌 추상미 감독은 “영화가 개봉하면 더 많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개봉 이후 위대한 실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반가운 소식들이 들려오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추상미 감독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상처를 새롭게 조명하는 관점이었다. 자신의 상처를 다른 민족의 아이들을 품는데 선하게 썼던 폴란드 선생님들의 실화를 통해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가진 우리들의 상처는 어떻게 성찰되어 왔는지를 되돌아봤다. 시련과 상처들이 선하게 쓰일 수 있다는 믿음, 메시지를 통해 관객분들께서 위안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저 영화를 보시고 많은 눈물을 흘리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힐링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오는 10월 31일 개봉한다.

NSP통신/NSP TV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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