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인영 기자 = 2000년대 들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기업의 투자·생산활동에 미치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시장과 국제 원자재가격 충격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원자재가 하나의 투자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이 기업 자본에만 투자하던 기존 모형과 달리 원자재에도 투자하는 모형을 설정한 후 분석한 결과 금융기관이 기업 자본에만 투자한 경우에 비해 국재 원자재 가격 충격에 대한 주요 거시변수들의 반응은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재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기업의 생산 투입 비용이 축소돼 기업의 생산과 기업 자본에 투자한 금융기관의 수익률은 상승하는 반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금융기관의 원자재 투자 수익률은 줄어든다.

기업 자본과 원자재 모두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의 총 투자 수익률 상승폭은 기업 자본에만 투자한 경우에 비해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된다.

금융기관은 결국 순자산 상승폭이 작아져 기업 자본에 대한 투자 증가폭을 줄이게 되고 이에 따라 총투자 및 생산의 증가세 또한 둔화되게 된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에도 기업 자본에 대한 투자 수익률 하락이 원자재 투자 수익률 상승으로 일부 상쇄되면서 총투자 및 생산에 대한 효과는 적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2000년대 들어 원자재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크게 확대되는 등 원자재가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국제 원자재 가격의 총투자 및 생산에 대한 영향력이 감소한 것을 보여주는 연구로 국제 원자재 가격과 금리 및 물가 간의 관계 변화 등에 대해서도 보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NSP통신/NSP TV 최인영 기자, iychoi@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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