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DIP통신] 이상철 기자 = 조선시대 공식 외교사절로 일본 땅에 조선바람을 몰고 왔던 조선통신사가 부산에서 되살아난다.

부산시는 동구 범일동 자성대공원 내 ‘조선통신사 역사관’을 21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조선통신사는 조선 국왕이 일본 막부장군에게 파견한 공식 외교사절로,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회에 걸쳐 일본을 방문했다.

한일 간 우호와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비롯, 국서교환, 조선춤·인삼재배술·한의학 등 조선의 문화와 문물을 일본에 전파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다.

조선통신사 역사관 건립은 한일평화와 우호의 상징이었던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고, 부산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 브랜드로 개발하기 위해 추진됐다.

총사업비 35억 원을 들여 동구 범일동 380-4번지 자성대공원 내 부지 850㎡, 연면적 578㎡에 지상2층의 규모로 지어져 영상홍보관, 휴게 및 전시공간, 상설전시실, 행사마당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9년 설계안 공모를 시작으로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올해 3월 완공되었으며, 그간 전시물 설치, 영상물 제작 등 개관을 위한 준비작업을 해 왔다.

역사관의 1층은 △관람객을 맞이하는 ‘환영의 공간’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배경, 행로 및 한일교류를 위한 현재의 노력까지를 보여주는 ‘3D영상홍보관’ △통신사의 정의 및 역할, 삼사 임명식 등을 패널과 영상 등으로 전시한 ‘전시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2층은 관람객들이 조선시대의 통신사가 되어 그 행로를 그대로 따라가 볼 수 있도록 했다.

△영가대 집결, 해신제 제문 등을 보여주는 ‘조선을 떠나다’ △파도를 넘어 일본으로 가는 뱃길, 일본에 도착한 통신사 퍼레이드 등을 모형과 화려한 빔영상으로 재현하는 ‘만남’ △상륙한 통신사 일행에 대한 환영과 접대를 비롯, ‘쓰시마-쿄토-에도’로 이어지는 통신사들의 행로를 보여주는 ‘여정’ △한일의학교류, 조선어 배우기 등 일본 내 조선문화 열풍을 확인할 수 있는 ‘일본 내 조선의 문화(한류)’ 등으로 구성된다.

또 야외공간에는 영가대 현장, 통신사의 길 등 포토존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에게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선사한다.

조선통신사 역사관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lee21@dipts.com
<저작권자ⓒ 소비자가 보는 경제뉴스 DI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