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DIP통신] 김종선 프리랜서기자 = 지난 17일 국내 정유사들이 서민용 난방유 가격을 4월까지 한시적으로 내리기로 발표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50원, 에쓰오일과 현대 오일뱅크는 60원을 인하해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을 줄이고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렸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정유사들의 발표와는 달리 일선 주유소에서는 등유 값이 인하되지 않고 발표 전보다 리터당 50원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말 SK주유소에서 판매되던 난방용 등유 값은 24만원 이였지만 2월 발표 후 1만원이 오른 25만원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GS주유소에서 23만6000원에 판매되던 등유 값은 24만6000원에 판매가 되고 있다.

이처럼 정유사의 발표와 달리 난방용 등유 값이 오르는 이유는 일선 주유소들이 인하발표 전에 받아놓은 재고물량 때문인데 비싸게 받아놓은 등유를 인하된 가격으로 팔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유소의 재고분이 처리되면 업계의 발표대로 가격인하가 이뤄져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까?

정답은 서민들은 전혀 난방비 인하 혜택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유는 정유사들이 난방용 등유값 인하는 4월까지 한시적인 가격 인하다.

날이 풀리면서 등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지금 가격을 내리는 것은 정유사들의 얌체상혼과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으며 일선 주유소들의 이익을 늘려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재고분이 많아 다 팔리기 전에 정유사에서 공급가가 낮을 때 많이 사뒀다가 이익을 늘리기 위해 한시적 인하시기가 끝날 때 다시 비싸게 팔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의 등유값 인하 발표와 반대로 일선 주유소에서는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난방용 등유 과연 누구를 위한 혜택인지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정작 등유가 많이 소비되는 겨울에는 잔뜩 가격을 올리고 겨울이 끝나는 시기에 가격을 내리겠다고 발표해 난방용 등유의 실 사용자인 서민들이 전혀 혜택 받지 못하는 비현실적인 행보가 안타깝기만 하다.

정유사와 주유소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상처받고 속 터지는 것은 서민들이다. 생색내기 식 얌체상혼으로 서민들을 골탕 먹이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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