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지난해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 시장 규모가 277조원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단기금융시장 리뷰' 책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277조2000억원으로 전년말(250조원)보다 27조2000억원(11.0%) 증가했다. 2016년 증가폭(14.6%)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2015년(2.6%), 2014년(8.6%)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단기금융시장은 주로 만기가 1년 미만인 금융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정부, 금융기관, 기업 등이 일시적으로 현금이 부족할 때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시장을 말한다.
상품별 시장 규모는 기업어음(CP) 151조2000억원, RP 61조5000억원, 전단채 43조1000억원, 콜 16조원, 양도성예금증서(CD) 5조4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말과 비교해 CP 10조3000억원(7.3%), RP 9조6000억원(18.5%), 전단채 8조6000억원(24.9%) 각각 증가했다. 콜은 전년과 비슷한 규모였으며 CD는 1조3000억원(19.4%)이 감소했다.
특히 환매조건부매매(RP) 시장이 크게 성장하며 단기금융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자산운용사가 RP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자산운용사는 2015년에 RP시장에서의 자금조달 규모가 4조10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 9조4000억원, 2017년 19조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헤지펀드, 채권형 펀드 등이 레버리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자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레버리지 투자는 자본(순자산) 대비 총 투자금액을 확대하는 투자 방식으로 투자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질 경우 더 높은 자기자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방식이다.
한은 관계자는 “RP시장은 자산운용사의 자금조달이 많아지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CP와 전단채시장은 일반 기업과 금융기관이 발행을 늘리면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품별 적용금리는 지난해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콜금리(무담보, 이익물)는 지난해말 기준 1.58%로 1년 전보다 상승했고 RP(이익물) 금리는 1.7%, CD(91일) 금리는 1.66%, CP(91일) 금리는 1.8%로 모두 0.09~0.29%포인트 올랐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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