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지난해 카드업계의 성장세가 전체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업계 하위권인 롯데·우리·KB국민카드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이들 카드사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올해 초부터 해외송금, 상품 포트폴리오 전면 개편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대비 5864억원(32.3%) 감소했다. 이는 2005년(3423억원) 실적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카드사의 순이익은 2014년 2조1696억원, 2015년 2조126억원, 2016년 1조8134억원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롯데·우리·국민카드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국민카드는 162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둬 2016년보다 44.9% 감소했고 우리카드도 403억원의 당기 순익을 거뒀지만 2016년과 비교해서 45.5% 감소했다.
업계 최하위인 롯데카드는 지난해 128억원의 적자를 내며 순이익이 전년대비 115.9% 큰 폭 감소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3분기 롯데백화점 카드사업 부문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 손상 인식으로 인한 잔여분 318억원을 전액 상각한 요인이 컸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이어 오는 7월에 추가 인하가 추진되면서 수익 감소를 예상한 하위권 카드사들은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7년 만에 BI(브랜드 정체성)을 변경하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해 ‘I’m(아임) 카드‘ 라인업을 선보이는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임카드’는 고객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전략으로 출시됐다. 가장 먼저 출시된 ‘아임 원더풀 카드’는 '많이 쓸수록 큰 혜택'의 콘셉트를 가진 범용카드로 지난달 실적조건 및 할인한도 없이 국내외 가맹점에서 0.7%를 결제일에 할인해준다. 특히 건별 10만원 이상 결제 시 두 배인 1.4%를 할인해준다.
이외에도 롯데카드는 아임 하트풀, 아임 치어풀, 아임 조이풀, 아임 그레잇 등 아임카드 시리즈 4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우리카드도 포인트 적립에 특화된 ‘카드의정석 POINT’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기본 적립율이 0.8%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딥드림 카드’보다도 높다.
이동통신, 대중교통, 전기차충전은 5%, 커피와 영화는 3%, 백화점, 대형할인점, 온라인쇼핑, 주유, 해외매출 등 10개 특별 업종에서 추가로 이용하면 최대 5%까지 적립받을 수 있다. 아울러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SSG페이 등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에 이 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면 추가적립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국민카드도 유니온페이와 공동으로 개발한 ‘KB유니온페이카드 송금서비스’를 선보여 시장 확장에 나섰다.
이 카드는 간편함, 신속성, 저렴한 수수료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수취인 이름과 카드번호만 있으면 송금이 가능해 복잡한 서류작성이 어려운 외국인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중계은행수수료 없이 송금액의 1%만 수수료가 발생해 소액송금 시에는 기존 대비 송금수수료가 저렴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7월 추가 수수료 인하 정책이 예정돼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꾸준히 신상품을 개발하고 기존의 상품들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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