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지난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따라 올랐다. NH농협은행이 현재 2% 후반대의 금리로 머지않아 2%대 금리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지난 6일 발생한 배당착오 사태 후속 조치로 전 임직원의 온라인 주식거래를 중단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의를 표명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다시 유광열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최근 신용대출 등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에 관해 가계대출 규제의 강도가 적정한 수준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일제히 ‘인상’...2%대 농협 뿐= KB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 등 주요 5대 은행은 지난달 코픽스 상승분인 0.03%포인트(잔액 기준), 0.05%포인트(신규 코픽스 기준)만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를 올렸다.

국민은행은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16일 3.44∼4.64%에서 3.47∼4.67%로 올렸다. 잔액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3.15∼4.15%에서 3.18∼4.18%로, 신한은행도 3.05∼4.4%에서 3.08∼4.43%로 각각 인상했다.

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2.88∼4.5%인 금리를 2.91%∼4.53%로 상향 조정했다. 5대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이 유일하게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2%대로 유지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한 주담대 금리도 올랐다.

국민은행은 전일 3.31∼4.51%에서 17일 3.36∼4.56%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상승 폭인 0.05%포인트 만큼 올렸다.

우리은행은 같은기간 3.17∼4.17%에서 3.22∼4.22%로, 신한은행은 3.12∼4.47%에서 3.17∼4.52%로, 농협은행은 2.90∼4.52%에서 2.95∼4.57%로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다.

변동 주담대 금리를 금융채 6개월물과 연동하는 하나은행만 잔액·신규 기준 모두 금리가 하락한 3.036%∼4.236%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들은 매달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정할 때 지표가 되는 코픽스 변동에 가산금리를 붙여 결정한다. 때문에 코픽스가 상승하면 주담대 금리도 오른다.

통상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므로 잔액기준 코픽스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따라서 현재까지 잔액기준 코픽스가 신규기준 보다 낮은 만큼 대출 받기에 더 유리하다.

은행연합회는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러한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삼성증권, 임직원 온라인 주식거래 금지= 삼성증권은 임직원의 스마트폰이나 PC 등을 이용한 온라인 주식거래를 중단시켰다.

또 자사주 거래 시에는 온라인 거래를 금지할 뿐만 아니라 사전 신고를 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전화 주문이나 증권사 방문 등을 통한 오프라인 주식거래는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직원들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자숙과 함께 사고 가능성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배당착오 사태를 시스템 문제보다는 직원 개인의 실수로 몰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금감원, 유광열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전환= 유 수석부원장은 지난달 12일 채용 비리 의혹으로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김 원장 취임 때까지 20일가량 금감원장 대행을 맡았고, 보름여 만에 다시 대행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유 수석부원장은 이날 오전 금감원 임원들과의 티타임에서 삼성증권 배당 착오 입고 사태와 신한금융 채용 비리 등 각종 현안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또 연이은 수장 낙마로 금감원 직원들의 사기가 꺾이지 않도록 직원들을 잘 다독거려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유 수석부원장은 이날 오전 딘 티엔 중 베트남 재무부 장관을 면담했다.

◆한은 금통위원 “신용대출 증가세 빨라...규제강도 점검해야”= 한은이 공개한 3월 29일 금통위 회의 의사록을 보면 A금통위원은 “정부 규제가 주택담보대출에 집중되며 집단대출, 전세대출, 기타대출 등 여타 대출 증가세는 오히려 빠른 것으로 나타난다”며 “현재 거시건전성 정책 강도가 가계부채 안정화를 유도하기에 적정한 수준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위원은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강화 조치가 적용되지 않은 지역은 LTV, DTI 비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 이들 지역 집값 하방 압력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비수도권 지역 주담대 건전성 저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위원은 집값 하락에 따른 스트레스 테스트와 관련, 좀 더 심각한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은행권 대출뿐 아니라 부동산 관련 전체 익스포저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D위원도 주택가격지수 15% 하락에도 은행 자본적정성 저하 정도가 작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집값 하락 충격이 금융기관 대출뿐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2차 효과까지 포괄적으로 반영해서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은 주택가격 15% 하락 시나리오는 과거 외환위기 때 충격을 감안해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경영여건이 악화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 리스크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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