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2분기에 기업·가계 모두 은행 대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상승 등 영향으로 신용위험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4로 전분기(-17)에 이어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대출태도지수는 2015년 4분기 이래 11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회사보다 많다는 의미다.

은행은 기업·가계 전체에 대해 대출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차주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은 -3으로 전 분기보다 4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대기업 대출은 GM사태,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다소 강화될 전망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10으로 1분기(-3)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지난 3월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도입되면서 강화 정도가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도 가계 주택·일반 각각 -30, -7로 나타났다. 이는 DSR 시행, 예대율 규제 강화 등 정부 규제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 가능성 등의 영향이다.

(한국은행)

신용위험지수 2분기 전망치는 35로 대기업(17), 중소기업(43), 가계(30)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위험은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올라 2009년 1분기(38)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중소기업은 전분기(23) 보다 20포인트 상승하며 높은 위험지수를 보였다. 한은은 “중소기업은 자동차·조선 관련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과 지방 일부 지역의 부동산 경기 위축 가능성으로 신용위험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수요지수는 6으로 1분기(10) 보다 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가계주택 수요지수가 -10로 전분기(0) 보다 급감한 영향이 크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신DTI, DSR 시행 등의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일반과 대기업, 중소기업 대출 수요지수는 각각 3, 0, 17로 지난 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비은행권의 대출태도도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사,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사 등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 금융권 대상으로 신DTI 시행 등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및 여신심사 강화 관련 후속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비은행권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대내외 불확실성 잠재 등으로 모든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비행권의 대출수요는 전세가격 하락 등 부동산거래 둔화 가능성, 대추금리 상승 우려 등의 영향으로 모든 업권에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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