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국회의원(가운데)이 국회 정론관에서 성평 등 개헌 입법 청원 기자회견를 개최하고 있다. (정의당)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대통령과 5당 대표 환담 자리에서 미투가 농담거리로 전락하는 모습 보면서 국민들의 가슴이 더 허전해져”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이 9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성평 등 개헌 입법 청원 기자회견를 개최하고 미투 없는 세상을 향한 성 평등 개헌을 촉구했다.

심 의원은 인사말에서 “미투의 한복판에서 개헌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개헌은 그래서 ‘미투 없는’ 세상을 향한 성평 등 개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지난 촛불을 통해서 주권자인 시민으로 또 천부 인권을 가진 개인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며 “미투는 우리 여성들의 인간선언이자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촛불의 외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심 의원은 “오늘 개헌 청원의 핵심 내용인 성평 등 조항과 아동권 신설, 남녀동수 대표성 보장, 성인지적 사회권을 강화하는 내용에 대해서 이번 개헌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저도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심 의원은 “기왕에 오늘 정론관에 와서 한 말씀만 더 드리려고 한다”며 “나쁜 사람에 대한 분노 뒤에는 인간이 겪어야 하는 비굴하고 처참한 삶에 대한 자괴감이 있고 그래서 미투는 몇몇 가해자에 대한 단죄로 끝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차별 사회구조를 개혁해서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차별 없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치권이 진짜 해야 할 일은 단지 미투 지지선언, 정당별 요란스러운 면피성 캠페인, 정책 발표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심 의원은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회의원과 국회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빨리 제도도 바꾸고 정책도 바꾸라는 것이다”며 “Me Too의 절규와 With You의 연대를 받아 안아서 For Us, 그러니까 ‘우리 모두를 위한’ 거침없는 개혁에 착수하라는 것이다”고 호소했다.

따라서 심 의원은 “유감스럽게도 지금 국회는 방학이다”며 “지난 대통령과 5당 대표 환담 자리에서 미투가 정치 지도자들의 농담거리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의 가슴이 더 허전해졌고 저는 국회의장과 5당 원내대표께 촉구합니다. 성폭력 근절을 위한 For Us 3월 임시국회를 서둘러서 열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NSP통신/NSP TV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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