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B엔터테인먼트)

(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배우 최일화(58)가 자진 고백한 성추행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피해자가 성추행이 아닌 성폭행이었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일화는 26일 소속사 DS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 또한 배우의 한사람으로 성추행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당시엔 그것이 잘못인지도 몰랐던, 가볍게 생각했던, 저의 무지와 인식을 통렬히 반성한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죄송하다”고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어 “현재 맡고 있는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와 영화·광고, 세종대 지도 교수직 등 모든 걸 내려놓겠다”며 “앞으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앞서 최일화는 지난 2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몇 년 전 연극 작업 중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고 고백하며 “늦었지만 꼭 사죄를 하고 싶었다. 당사자들한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 잘못을 인정해 자숙의 시간을 갖고 사실과 진실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스스로 성추행 사실을 고백한데 대해서는 “성추행 피해자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줄이고 싶었기 때문이다”며 “폭로 글로 피해자의 신상이 밝혀져 또 다른 피해를 입는 걸 원치 않아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26일 오전 헤럴드경제는 25년 전 최일화와 같은 극단에서 활동했다는 연극배우 A씨와의 인터뷰 보도를 통해 성추행이 아닌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자신을 당시 대학을 갓졸업한 24세로 연극배우 지망생으로 소개하고 한 작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후 새벽에 발성연습을 하자며 불러낸 최일화와 1주일 가량 산속에서 연습을 한 뒤 가진 술자리에서 (최일화가) 연기에 대해 지적을 하던 중 갑자기 강압적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일화는 입장문 발표 후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편 최일화는 최근 캐스팅된 MBC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서 하차했다.

다음은 최일화 공식입장[전문]

배우 최일화 입니다.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으로서 이번 미투 운동에 많은 배우가 연계되어 있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 또한 배우의 한사람으로 성추행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당시엔 그것이 잘못인지도 몰랐던, 가볍게 생각했던, 저의 무지와 인식을 통렬히 반성합니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현재 맡고 있는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와 영화·광고, 세종대 지도 교수직 등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모든 관계자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NSP통신/NSP TV 류수운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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