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태연 기자 = 80년대와 90년대는 가정용 비디오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였다.
당시 비디오 테이프 규격의 표준을 두고 여러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최후에 살아남은 표준 규격은 후발주자였던 마쓰시타 전기의 VHS(Video Home System)가 차지했었다.
일본 소니가 먼저 내놓은 베타맥스 방식은 테이프 크기가 작고 화질이 선명한 기술적인 우위가 있었음에도 VHS가 기술표준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 던 것은 재생시간이 2시간으로 베타맥스의 1시간 30분보다 더 길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영화는 재생 시간이 2시간 남짓이었기 때문이다. 2개의 테이프에 녹음해야 하는 베타맥스 보다 1개의 테이프로 영화 전체를 녹음할 수 있는 VHS가 홈 비디오 시장의 최후의 승자가 됐다.
LNG 기화율 차이는 IT업계 기술표준 경쟁의 시초인 베타맥스와 VHS간 경쟁과 비교될 만 하다.
선주의 고객인 화주 입장에서 도착지 에서의 화물량이 기화율의 차이로 최초 적재량에서 차이가 크게 난다면 LNG선 용선시장에서 화주의 선택을 또 다시 받을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게 될 것이다.
GTT 멤브레인 화물창은 삼성과 현대가 선택하고 있는 Mark III와 대우조선해양이 선택하고 있는 NO 96이 있다.
용접 방식으로 제작 되는 NO96이 본드 접착 방식의 Mark III 보다 안정적이다. Mark III 화물창은 본드 접착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NO 96은 관련한 사고 사례가 한 차례도 없었다.
이런 이유로 Yamal LNG선 1차 발주 당시에도 Moss 혹은 NO 96 두 타입으로 압축 되어 고려됐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의 Solidus는 한국가스공사 산하로 이전돼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로 공유될 것이 검토되고 있다”며 “이는 베타맥스의 실패 사례를 보았을 때 매우 적합한 방법으로 생각된다”고 예상했다.
그는 “소니의 베타맥스는 폐쇄적인 라이선스 정책과 높은 기기 가격을 고수해 대중화에 실패하게 되었고 결국 VHS 방식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크게 뒤쳐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한국 조선업계의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통해 Solidus 첫 계약 소식이 들리게 되면 LNG화물창 분야 기술표준은 또 한번 달라지게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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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NSP TV 김태연 기자, ang1130@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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