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경기 고양갑) (심상정 의원)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경기 고양갑)이 정의당 정개특위 위원장 명으로 추미애 더불어 민주당 대표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협조를 요청했다.

심 의원은 “만나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이번 주 ‘정국구상 휴가 중’이라고 해서 글로 말씀드린다”며 “최근 서울시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2인 선거구로 잘게 쪼개져있는 다수의 선거구를 4인 선거구로 다시 합치는 선거구 획정안을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께서 지적한대로 1, 2번이면 살인자도 당선되는 게 2인 선거구다”며 “ 서울시 전체 기초의원 선거구 중 2인 선거구가 70%에 달하는 상황에서는 거대 양당 후보가 아니면 구의원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심 의원은 “획정위가 4인선거구를 제시한 것은 다양한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중선거구제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심 의원은 “그런데 서울시 획정위의 수차례 토론과 시민 공청회를 통해 서울시민의 뜻이 집약된 이 전향적인 개혁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이 반대의견을 제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믿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특히 심 의원은 “지금 우리가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을 반드시 이뤄야 하는 이유는 정치를 바꾸지 않고서는 국민의 삶도 바뀔 수 없기 때문이다”며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로드맵’에는 지방의회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선거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서울시 선거구획정안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실현을 뒷받침하는 전향적인 안이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묻고 “그런데 지방의회의 다양성과 비례성을 강화하는 선거구획정안에 반대한다니 저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심 의원은 “추미애 대표께서 직접 챙기셔서 바로잡아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며 “그래서 지방의회에 다양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거구 획정이 이루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심 의원은 “대표님과 저는 1년 전 야당 대표로서 함께 여의도와 광장을 오가며 탄핵의 역사를 만들어낸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고 지금 우리는 또,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이라는 고봉준령(高峯峻嶺) 앞에 서 있다”며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 험난한 능선을 두 손 꼭 잡고 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NSP통신/NSP TV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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