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새해 첫 거래일부터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수출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을 놓고 “최적의 적기였다”고 평가했다. 추가 금리인상은 경기 지표 등에 따라 신중히 할 것이라는 뜻을 재차 밝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4층 강당에서 허인 은행장 및 계열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에서 “속도가 생존의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가파른 환율 추락=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061.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마감가보다 9.3원이나 떨어졌다.

이는 2014년 10월 30일(1,055.5원)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북핵 리스크가 고조됐던 지난해 9월 28일(1149.1원)에 비하면 약 3개월 만에 87.9원(7.6%)나 떨어졌다.

1년 전(1208원) 보다는 146.8원(12.2%) 낮다.

새해 벽두부터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염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와 수출 감소가 문제가 우선 거론된다. 구조적으로 예전보다 영향이 줄었다고 해도 충격이 상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 “작년 금리인상은 적기...추가 인상은 경기지표 따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기자들과의 신년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금리를 올리겠다는 자체는 목표가 아니었고 성장세가 워낙 괜찮았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금리를 올릴 때 쇼크 등이 있을 수 있는데 일체의 그런 것 없이 금리인상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6년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인상한 바 있다.

그는 “저금리가 오래갈 수는 없는데 (금리인상) 시작을 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은 경기 지표와 상황이 뒷받침되면 하는 것이고 금통위원들이 물가를 많이 우려했기 때문에 신중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제 성장세에 대해서는 “3% 언저리를 달성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보는데 전망치는 여건이 급변하는 가운데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속도가 생존의 조건”= 윤 회장은 “글로벌 기업 아마존(Amazon)의 경우 ‘스피드경영’을 통해 성공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의 빠른 경영을 강조했다.

이어 윤 회장은 “신속한 실행을 통해 결실을 만들어 내는 KB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딩 금융그룹의 자격은 당기 순이익도, 자산 규모도 아닌 고객으로부터 ‘최고의 회사’로 인정받을 때 주어질 수 있다”며 “데이터 분석 조직을 강화하고 고객의 니즈를 더 정확하게 그리고 적기에 파악해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윤 회장은 “서민에게 다가서는 금융 서비스와 나눔 문화확산에 진심을 담아 우리 사회에 ‘포용적 금융’과 ‘사람 중심 경제’가 자리잡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허 은행장 또한 신년사에서 ‘디지털 금융으로의 속도’를 강조하며 윤 회장과 뜻을 같이했다.

그는 “올해는 디지털 창구의 확대로 창구에서 종이서식이 사라질게 될 것”이라며 “디지털 신기술을 내재화하고 우수인력을 확보해 모바일과 비대면 경쟁력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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