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환율 급락으로 제조업 수출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큰 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보면 이달 제조업 수출기업의 BSI는 87로 지난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6년 2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전체 BSI는 81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다음달 전망지수는 82로 지난달 전망치와 동일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은 “환율 급락이 제조업 수출기업에 영향을 끼쳤고 자동차 파업으로 수출 대기업 위주로 업황 BSI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조업 비중이 큰 전자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화학은 폴리에틸렌 등의 스프레드 축소로 8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는 6포인트 떨어졌고 식료품은 원자재가격 상승과 계절적 영향 등으로 9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1.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원화 강세로 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제조업체는 8.6%로 지난달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은행)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는 81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10월 76에서 11월 79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2011년 7월(83)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6포인트), 전기가스(+11포인트), 전문과학기술서비스(+8포인트) 위주로 업황 BSI가 개선됐다.

이는 백화점, 편의점 등 소매업이 호조를 보였고 한파로 인한 전기가스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비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도 역시 내수부진(19.4%)이 가장 많았다.

다음 달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78로 2포인트 떨어졌다.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9.8로 0.2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83으로 올해 실적 BSI(84)에 비해 1포인트 낮게 조사됐다.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82로 올해 실적(85)과 견줘 3포인트 낮았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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