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활동의 결과로 발생한 여유자금이 35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분기중 자금순환(잠정)’을 살펴보면 3분기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3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17조2000억원)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금액으로 경제 주체의 여유자금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이 3분기 여유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경상수지와 금융계정의 증가폭이 두드러진 영향이다.

3분기 경상수지는 256억달러로 전분기(165억달러)에 비해 91억달러 늘었으며 금융계정 또한 지난분기 130억달러에서 308달러로 큰 폭 확대됐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은 9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전분기(10조5000억원)보다 7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한은은 “10월초 장기연휴로 소비가 증가하고 신규 주택 구입이 계속되면서 순자금운용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분기 가계소비는 전분기(193조원)에서 200조원까지 늘었으며 전국 주택매매거래량도 지난 2분기 25만8000호에서 27만9000호로 증가했다.

(한국은행)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14조8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이는 설비투자가 축소되고 일부 공기업의 영업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민간 설비·건설투자는 각각 34조7000억원, 59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또한 한국전력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5000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일반정부 순자금운용 규모는 14조5000억원에서 18조원으로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정부는 하반기 들어 자금 여유가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통상적으로 정부는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하반기에는 정부지출 규모를 줄이는 탓이다.

9월말 기준 총금융자산은 1경636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보다 201조9000억원이늘었다.

금융자산 구성내용을 보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3444조4000억원)가 21.1%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현금및예금(3133조원) 19.2%, 대출금(2893조원) 17.7%, 채권(2581조2000억원) 15.8% 순이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1657조7000억원으로 39조1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배율은 2.16배로 2분기(2.18배)보다 하락했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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