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8일 일제히 올랐다. 최고 4.57%까지 오르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5% 금리 돌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5대 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신규취급액기준 0.15%포인트, 잔액기준 0.04%포인트까지 인상했다.

이는 지난 15일 전국은행연합회가 주담대의 기준금리가 되는 11월 기준 코픽스를 큰 폭 올린 영향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7%로 전월대비 0.15%포인트 상승했으며 잔액 기준 코픽스도 1.66%로 0.04%포인트 올랐다. 특히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

농협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지난 15일 2.83~4.42%에서 18일 기준 2.98~4.57%로 0.15%포인트 올렸다.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인상분인 0.04%포인트만큼 올려 2.87∼4.46%로 상승했다.

하나은행도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3.370∼4.504%로 0.15%포인트 인상했으며 잔액기준 연동 금리는 3.504∼4.504%로 0.002%포인트 올렸다.

코픽스와 연동되는 주담대 비중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신규·잔액 기준 주담대 인상분 만큼 반영돼 각각 3.26~4.46%, 3.3~4.5%로 인상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0.15%포인트 올린 3.12~4.43%, 3.17%~4.17%를 적용한다. 잔액기준 연동금리는 2.91~4.22%, 3.06%~4.06%로 0.04%포인트씩 올랐다.

주담대의 70% 이상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의 영향을 받는 만큼 대출자들은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0월에도 0.1%포인트 오른데 이어 이번에도 급등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금융)

주담대 금리는 이번 인상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올렸고 지난주 14일 미국 연준도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을 1~2번까지 내다보고 있으며 미국 연준도 기존 계획대로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세계적인 금리인상 추세와 더불어 가산금리 마저 인상한다면 고객들의 심리적 저항선인 5% 금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 가산금리는 개별 은행 사정에 따라 위험성과 비용 등을 합쳐 은행 자율적으로 결정된다.

이 때문에 고객들은 대출금리가 올라도 어떤 이유로 올랐는지 알 수 없어 가산금리 산출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금리 산정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금리상승기에 편승해 대출 가산금리를 대폭 올려 이자마진을 챙기는 것이 아닌지 주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매주 은행들의 가산금리를 점검하고 인상 근거가 합당치 않으면 재조정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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