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강은태 기자 = 국립해양조사원(원장 심동현)은 1993부터 2008년 인공위성자료로부터 생산된 동해 해류도를 분석해 독도가 고대에도 한국의 영토였음을 밝혔다.
제작된 동해 해류도는 2009년에 선박을 이용한 동해 해류관측자료와 투하된 표층위성뜰개 궤적자료 등 해양관측자료와 비교 검증을 거쳤다.
동해(East Sea)는 해류의 입 출구인 대한해협, 쓰가루해협, 쏘야해협및 타타르해협을 통해 동중국해, 북서태평양, 오호츠크해와 연결된다.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유입된 대마난류는 세 개의 분지류(동한난류, 외해분지류, 일본 연안분지류)로 나누어지며, 때로는 이들 분지류가 서로 만나 사행하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즉, 한국의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동한난류는 37-39°N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안(연안에서 멀어짐)해 울릉도 북쪽 해역을 지나면서 동쪽으로 흐르거나 사행, 독도해역으로 남하한 후, 일본 오키군도 부근에서 북동방향으로 흐른다.
이 해류의 유속은 최대 0.5 m/s이상이며, 특히 울릉도와 독도 부근 해역에서 사행한 해류는 반경 약 100km의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소용돌이(eddy)로 빈번하게 발달한다.
이와 같이 현재의 동해 해류흐름을 바탕으로 한반도 내륙에서 울릉도와 독도, 일본방향으로의 고대 뱃길을 짐작할 수 있다.
원시선박(뗏목이나 통나무배)으로 경주 포항부근에서 동한난류를 따라 울릉도로 항해가 가능하며, 특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계방향의 울릉소용돌이 흐름을 이용하면 울릉도에서 독도사이에 왕복항해도 가능하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아달라왕 4년(157년)에 동해 바닷가에 살던 ‘연오랑 세오녀’가 바위(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왕과 왕비가 됐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또한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지증왕 때(512년) 이사부가 우산국(울릉도)을 정벌하고 인근 독도를 편입시킬 당시, 신라군은 바람과 표층 해류의 흐름을 이용해 우산국에 도착했을 것이다.
더욱이 울릉도에 있는 BC 300년 전쯤으로 추정되는 고인돌을 통해, 이사부 정벌이전에도 한반도 내륙에서 울릉도로 이동한 부족이 존재하였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고대 기록에서 보여주듯이, 한반도 내륙에서 울릉도를 거쳐 독도로 흐르는 해류와 울릉도와 독도에서 발생하는 시계방향의 소용돌이는 기원전부터 독도에 대한 우리의 접근성과 영향력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또한, 이 시기에 해류를 따라 쉽게 한반도에서 울릉도, 독도, 오키군도로 항해가 가능했으나 오키군도에서 독도 방향으로 항해는 해류의 흐름을 거슬러야 되기 때문에 쉽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표층해류흐름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합리적으로 제시해 준다.
이를 재현하기 위해 국립해양조사원은 고대인이 사용했을 뗏목이나 통나무배를 이용하여 울릉도와 독도 간 왕복항해를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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