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10월의 황금연휴로 인해 해외여행객이 늘어나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1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872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달부터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대출 연체 가산금리를 인하한다. 한편 지난 10월 가계와 기업대출 연체율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서비스수지 적자 ‘역대 최대’...해외여행객 늘어난 탓=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서비스수지는 35억3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올해 1월 33억4000만달러의 적자폭을 경신해 역대 최대 적자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전년대비 17억9000만달러, 전월대비 28억8000달러와 비교해도 크게 늘어났다.
이는 여행수지가 악화된 것에 기인한다. 10월 여행수지는 1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7월 17억9000만달러 이후 역대 2위를 기록한 적자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초 연휴 기간 중 해외 출국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반면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악화로 전체 10월 전체 경상수지는 흑자폭이 감소했다. 10월 경상수지는 57억2000만달러로 9월 122억9000만달러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11월 외환보유액 3872.5억달러...사상 최대치 기록=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11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월말 대비 27억9000만달러 증가한 387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말 3848억4000만달러를 뛰어넘은 수치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지속된 데다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 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이 3589억2000만달러로 외환보유액의 92.7%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예치금이 186억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SDR은 32억8000만달러로 지난달과 같았으며 IMF포지션 16억3000만달러로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대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지난 10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3845억달러로 중국, 일본,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러시아, 홍콩, 인도에 이어 세계 9위를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 압박에 은행 연체금리 인하=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8일부터 현재 7~8% 수준인 대출 연체 가산금리를 3~5% 수준으로 인하한다.
이에 따라 최고 연체금리가 기존의 15%에서 12%로 최대 3%포인트 인하된다.
우리은행의 연체 가산금리 인하는 시중은행 가운데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금융 당국이 6~9%인 은행권 연체 가산금리를 3~5%로 낮추는 내용의 대책을 이달 발표할 예정이어서 시중은행들의 선제적인 가산금리 인하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은행 가운데 연체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도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16.9%, SC제일은행은 신용과 담보 대출 시 각각 18%와 16%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산금리가 가장 낮은 IBK기업은행(11%)과 비교하면 최대 7%포인트 높다.
◆금리인상, 한계가구·기업 ‘위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른 0.48%로 집계됐다.
7~8월 두 달 연속 상승하다 9월 들어 내린 뒤 다시 한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연체채권 잔액은 7조1000억원으로 전월(6조4000억원) 대비 7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은 11월 말에 이뤄졌지만 이보다 두세 달 먼저 대출금리가 움직이면서 취약 가계·기업이 대출을 갚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계가구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290조원이고 한계기업 대출은 121조원으로 총 411조원이 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 위험에 처한 것이다.
이 가운데 신규 연체채권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1월(1조6000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는 최근 들어 빚을 갚지 못하게 된 가구와 기업이 늘었다는 의미다.
10월 들어 대기업 연체율이 0.42%까지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 연체율은 0.71%로 감소폭이 0.3%포인트에 그쳐 대기업보다 훨씬 낮았다. 올해 내내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중소기업들이 더 이상 연체율을 낮추는 데 한계를 보인 셈이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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