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달보다 0.25%포인트 오른 1.5%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 2011년 6월(3%→3.25%) 이후 6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만 55~59세 예비노년가구의 절반 가까운 44.7%가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세간의 관심은 1400조원을 넘어선 가계 빚에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를 따라 시중 변동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 단기적으로는 경제 회복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

◆한국은행 1.5%로 금리인상...저금리시대 종지부= 한은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1년 5개월간의 금리동결을 끝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 수준으로 인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가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확대, 대중 교역여건 개선 등으로 호조를 지속하면서 지난 10월 전망경로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3.0%를 넘을 것으로 판단해 이번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상향의 또 다른 배경인 물가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 축소 등으로 1%대 후반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면서도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점차 목표 수준인 2.0%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5~59세 절반 “자녀에게 집 상속 안한다”= 주택금융공사는 노년층의 노후생활 실태 파악 등을 위해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9일부터 8월 18일까지 주택을 소유한 만 55세~84세의 일반노년 3000가구와 주택연금을 이용 중인 12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만 55~59세 예비노년가구의 경우 절반 가까운 44.7%가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 60~84세 일반노년가구의 27.5%는 보유주택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5년 24.3%, 2016년 25.2%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한 것이며 역대 최고치다.

◆가계대출 70%가 변동금리...소비여력 위축될 수도= 한은 금융안정국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은 2조3140억원 늘어나게 된다.

지난 7월 한은이 국회에 낸 자료를 통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는 경우 가계 이자 부담이 2조3000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것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은 규모다. 평균적으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0%에 이른다.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자를 내고 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 소비 여력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건 맞지만 금리정책과 가계 양극화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성이 없다”며 “시중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했다는 것과 더불어 주거 생활비가 낮아지는 등의 순기능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 부담이 늘어난다고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아직 꺾이지 않은 가계 빚 총액과 대출 이자 상승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미 승인된 중도금 집단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실행되면서 가계대출이 역대 최다치를 기록 중인 가운데 10월 말 가계대출금리는 연 3.5%로 올라 201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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